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아시아 M&A시장의 침체에 따라 휴대폰 사업부문 지분매각을 중단키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화웨이가 지난 6월 매각 자문사로 모건 스탠리를 지명하고, 이 사업부문 지분의 대부분을 20억달러 규모에 매수할 회사를 찾았지만 적합한 회사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미국의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 실버레이크 등이 매각 협상에 참여했지만 이들은 화웨이의 기대에 25%이상 못 미치는 금액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전세계에 퍼지고 있는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위축의 영향으로 아시아 M&A 시장이 얼어붙어 매각 협상이 순조롭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화웨이는 중국 휴대폰 시장을 장악한 노키아와 삼성의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져 수익성이 나빠짐에 따라 경쟁이 심화된 이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회수한 자금으로 주력 부문인 라우터와 네트워크기어 장비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화웨이는 이날 세계 시장의 침체와 회복 시기에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각을 잠정적으로 연기한다고 밝혔지만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다시 협상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시장이 하루 아침에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화웨이가 다시 협상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시장 M&A 시장의 침체는 홍콩 최대 통신업체 PCCW의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PCCW는 아시아 최대 재벌인 허치슨 왐포아의 그룹으로부터 독립한 통신회사로 HKT그룹홀딩스란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이 회사는 지분 45%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예상 거래규모는 2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PCCW는 현재 UBS를 매각 자문사로 지명하고 6개 사모펀드와 매각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
오는 10일(현지시각) 최종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화웨이의 매각 실패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져 협상 결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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