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상용 슈퍼컴 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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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 국가 기상청이 2009년 전후로 일제히 차세대 슈퍼컴퓨터 도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서버업계간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며 전세계 슈퍼컴퓨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8일 각국 기상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이 지난달 차세대 슈퍼컴 공급업체를 선정한데 이어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호주, 독일, 프랑스 기상청 등이 잇따라 기상용 슈퍼컴퓨터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우리나라도 내년 말 550억원 규모 슈퍼컴 3호기 도입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근래 들어 지구의 이상기후와 온난화 확대 등으로 인해 기후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단순 예보 차원을 넘어 다각적인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슈퍼컴 도입 봇물=영국 기상청은 올 연말부터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페타플롭스(1초당 1000조회 연산 처리) 규모 슈퍼컴을 구축키로 하고 지난달 IBM을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최근 한국이 영국 수치예보모델을 도입키로 해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았던 영국 기상청 입찰은 IBM과 크레이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결국 IBM의 승리로 끝났다.

 이밖에 호주 기상청이 이르면 이달 말 슈퍼컴 공급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ECMWF도 오는 2011년께 총 500테라플롭스급(1테라플롭스는 초당 1조회 연산 처리) 슈퍼컴을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독일 기상청은 지난해 NEC를 슈퍼컴 공급자로 선정하고 설치작업을 진행중이다.

 ◇다양한 활용 목적 필요성 확대=기상용 슈퍼컴은 금융·자원탐사·연구 등에 이어 슈퍼컴 용도로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이상기후와 온난화 등으로 인해 기후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단순 예보 차원을 넘어 활용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영국 기상청도 차세대 슈퍼컴으로 소규모 지역 단위 예보를 지원하는 한편 기후변화가 사회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데도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존 허스트 영국 기상청장은 지난달 슈퍼컴 도입과 관련 “기후변화와 온난화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새 슈퍼컴 도입이 이를 연구하고 예측하는 기상청 역할 수행에 의미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2009년 도입=한국도 내년 말까지 200테라플롭스 규모 슈퍼컴을 도입할 계획이다. 영국의 1페타플롭스급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성능이지만 현재 운용중인 2호기(18.5테라플롭스)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루는 셈이다.

 기상청은 지난 5월 관련 업체에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보낸데 이어 지난달 벤치마크테스트(BMT) 예비자료를 공개했다. 기상청은 2009년도 정부 예산안이 확정되면 연말께 3호기 사업을 공식 발주할 계획이다.

 서버업계는 이미 사업수주를 위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영국 사업 수주로 힘을 얻은 IBM과 각각 1호기와 2호기 시스템을 공급한 NEC, 크레이 등을 비롯해 7개 업체가 BMT 준비에 착수했다. 국내 업체 가운데는 유일하게 클러스터링 전문업체 클루닉스가 서버업체와의 공조를 모색하며 사업 기회를 타진중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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