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탄소시장이 2010년 전 세계적으로 총 1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명박 정부가 녹색성장을 선포한 만큼 기업들도 온실가스 감축 노력 외에 탄소시장에 관심을 갖고 노하우를 습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기획재정부의 ‘세계 탄소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세계 은행은 세계 탄소시장 거래 규모가 지난해 640억달러로 2006년의 312억달러에 비해 두 배 커진 데 이어 2010년에는 1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 실적을 보면 온실가스 배출 허용량이 할당된 국가나 기업들이 잉여분과 부족분을 거래하는 시장인 ‘할당량 거래시장’의 경우, 2006년 247억달러서 작년에 504억달러로 늘어났다.
할당량 거래시장의 대표격인 유럽연합(EU)의 배출권거래시스템(ETS)은 지난해 501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어났다. 금액 기준으로 세계 탄소시장에서 79% 비중에 해당한다.
감축 프로젝트를 통한 성과로 획득한 크레디트를 배출권 형태로 거래하는 시장인 ‘프로젝트 거래시장’도 2006년 65억달러에서 지난해 136억달러로 커졌다. 프로젝트 시장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에 투자해 자국의 실적으로 인정받는 청정개발체제(CDM)에서 지난해 전년대비 106% 증가한 129억달러 규모가 거래됐다. 전체 프로젝트 시장 거래금액의 91%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도 치솟고 있다. 할당량 거래시장의 배출권 가격은 2007년말 톤당 0.3유로까지 하락했지만 2008년 12월 인도분은 12∼30 유로로 올랐다. 프로젝트 거래시장도 배출권 가격은 지난해 평균 9.9유로로 전년보다 24% 상승했다.
이 추세 때문에 2020년에는 미국의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가 EU의 두 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런가 하면 ABN암로는 2020년에 주요 상품거래시장 가운데 탄소시장이 수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재정부는 전했다.
국내 탄소시장을 보면 교토의정서상 의무감축국이 아니어서 할당량 거래시장이 아직 없다. 다만 프로젝트 시장에 우리 기업이 국내외 CDM사업에서 발생한 배출권을 선진국에 파는 형태로 시장에 참여 중이다.
김선병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과장은 “세계 탄소시장의 성장세 지속 여부는 교토의정서 체제 이후의 논의 방향과 미국의 온실가스 규제 정책 등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국제적 온실가스 규제는 기업의 비용증가 요인인 동시에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CDM사업이나 탄소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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