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캔, PET병을 넣으면 즉석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해주는 재활용품 자동회수기(RVM:Reverse Vending Machine)가 등장했다.
환경·에너지 전문업체 탑랭커(대표 김상철)는 사용자가 음료수병을 넣으면 종류별로 분류해 압착, 파쇄하는 차세대 RVM(제품명 닥터 부메랑)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음료수병이 들어오는 순간 특수 센서와 바코드를 통해 제조사, 재질, 형체를 정확히 식별한다. 재활용 과정에서 검사인력이 별도로 투입될 필요가 없다. 처리과정을 거치면 쓰레기 용량은 처음의 10분의 1로 줄어든다.
이 장비는 재활용품을 수거해온 고객에게 교통카드 충전, 마일리지 등 경제적 이득을 돌려줘 기존 RVM보다 쓰레기 수거율이 월등히 높다. 음료회사는 버려진 용기의 바코드를 역추적해 고객들이 어디서 어떤 음료를 마시는지 생생한 시장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RVM은 90년대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 널리 보급됐지만 국내서는 거의 활용되지 않았다. 탑랭커는 RVM에 첨단 IT를 연계해 재활용품 수거율을 높이고 처리비용을 크게 낮춘 사례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상철 사장은 “알미늄, 철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음료수 용기의 재활용이 수지맞는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은 RVM을 쓰면서 포인트를 적립하기 때문에 재활용품 처리에 따른 사회적 비용절감과 환경오염 물질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연말까지 500대의 차세대 RVM을 공원, 할인매장 등에 보급한다는 계획하에 대형 음료회사와 제휴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버려진 음료용 캔은 54억개, 사용된 알미늄은 약 20만톤에 달한다. PET병은 1.5리터 25억3000만개를 넘어 관련 리사이클링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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