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바일 산업 환경이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3세대 이동통신의 본격화에 이어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의 보편화, 기술 융합에 의한 산업구조 재구축 등으로 모바일 산업이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영상통화를 하면서 TV를 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GPS를 이용한 내비게이션은 DMB방송 수신과 MP3, PMP 기능이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1990년대 후반 무선통화 중심의 모바일 산업혁명은 이제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원하는 데이터와 콘텐츠를 모두 받아 볼 수 있는 융·복합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은 3세대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세계 글로벌 대기업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모바일 단말 수출은 이러한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최근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 글로벌 제조사들은 향후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현행 개별단위(unit)의 부품구매 형태를 지양하고, 모듈 또는 세미 키트(semi-kits) 형태의 구매 정책을 취하고 있다. 전력 소비, 표준성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부품의 모듈화 및 복합화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주요 단말기 업체들에는 부품의 연구개발에서부터 공급관리까지 최적화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부품업체의 경쟁력은 신규·핵심 부품 개발에 따르는 선행기술 개발과 기획 능력, 부품 표준화, 전략적인 제휴 등이 결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사 노키아는 ‘심비안’ ‘S60’ 등을 통해 휴대폰 플랫폼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그 동안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지배해 왔던 모바일 서비스 영역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단말기 생산 위주의 사업구조를 디바이스, 서비스&소프트웨어, 마켓의 3대 조직으로 개편함으로써 향후 단말·콘텐츠·플랫폼을 아우르는 새로운 웹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야후 인수 시도에 이어 구글의 구글폰과 안드로이드를 통한 모바일 시장 진입, 애플의 아이튠스 등 글로벌 기업의 모바일 시장 진출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계 모바일 산업 환경에서 우리나라는 수출 효자산업으로 자리 잡은 모바일 산업의 지속적인 글로벌 경쟁력 유지와 우위 확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전략적인 집중 육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나라의 모바일 산업은 반도체, 조선, 자동차와 함께 수출 주력 산업으로 국가경제를 받치고 있는 버팀목이다.
4세대 이동통신 원천기술 개발에 이어 지상파DMB·와이브로의 세계 표준 선도, 전자종이 기술, AM OLED 시장 선점 등 핵심 기술을 잇따라 개발하고 세계 모바일 산업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세부 분야에서의 경쟁력 수준을 종합해 보면 아직까지 세계 최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인프라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신제품 개발과 디자인 능력, 제품 품질 경쟁력은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역시 세계적인 수준이기는 하나, 최고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용 핵심부품 및 소재부문 원천기술은 선진국보다 크게 뒤처져 핵심부품의 수입 증가율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지식경제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식·혁신 주도형 산업 강국으로의 전환’을 비전으로 모바일 산업을 초일류화 주력산업으로 선정하고, 5대 주력 기간산업과 IT 융합을 위한 기술 개발로 세계 선도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세계 시장과 산업의 변화 및 흐름에 적합한 올바른 정책 목표라고 여겨진다.
우리나라에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분야 중핵기업이 다수 존재하고 있으며,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 모바일 산업 환경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중핵기업 육성에 대한 정책이 시급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정책 로드맵 수립도 서둘러야 한다.
이종섭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장(jsl@mtc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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