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하루 만에 3㎝나 더 커졌어요.”
지난 13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비행 나흘째를 맞고 있는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는 “지구의 경우 하체에 몰리던 피가 우주공간에서는 상체로 몰리기 때문에 키가 늘었다”고 소개했다.
이 씨는 현재 지상 360㎞ 상공에서 붉은 색 티셔츠와 청색 바지차림에 흰양말을 신고 매뉴얼을 보며 지구에서 가져간 총 18가지의 과학실험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등 연구일정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씨는 오는 19일까지 9박 10일간 총 116회에 걸쳐 실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13일 오후 6시 현재(한국시간)까지 42회의 실험 작업을 진행했다.
이 씨는 우주정거장(ISS) 도킹 나흘째인 13일 새벽 6시 50분에 잠자리에 들어 오후 3시 10분(한국시간) 일어난 뒤 간단히 세수한 뒤 아침을 먹었다. 이어 제올라이트의 반응용기를 교체한 뒤 초파리 키트를 꺼내 ISS 벽에 붙인후 비디오 촬영을 했다. 이 실험은 각각 무중력 상태에서 제올라이트 결정이 균일한 크기나 모양, 두께로 성장 가능한지와 초파리가 무중력 상태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고, 노화가 어떻게 촉진되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이다.
이 씨는 다소 지치고 피곤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식물의 경우 사흘 만에 1㎝나 자란 것 같다”며 우주 실험에 호기심을 드러냈다.
이 씨는 비행 이틀 째인 지난 12일, 첫 날 설치한 식물 생장 실험과 초파리 실험을 이어갔으며, 특히 이날은 극한대기 관측을 위한 MEMS망원경을 설치한 뒤 우주에서의 세포배양과 우주인의 얼굴 변화, 극한 대기현상 관측실험, 금속유기 다공성 물질 결정성장 실험을 새로 시작했다.
이와 함께 이 씨는 ISS에 설치한 소형 생물 배양기에 독도에서 발견된 미생물인 ’동해아나 독도넨시스’와 김치유산균 ’류코노스톡 시트리움’, 연골세포, 조혈모세포 등 6가지의 성장 실험을 진행 중이다.
13일 오후 6시 과학전문 기자와의 대화 이후 밤 9시 40분께 볶은 김치와 고추장, 된장국 등으로 점심식사를 한 이소연씨는 이어 14일 자정부터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끌 교육실험에 착수한다.
이날 실시할 실험은 ‘우주에서의 펜 쓰기 실험’과 ‘회전 운동 및 뉴턴의 법칙’, 물방울이 어떻게 맺히는 지의 실험’, ‘표면 장력 차이점 비교’ 등이다.
이 교육실험 과정과 결과는 모두 녹화되고 기록돼 지구로 귀환한 후 CD로 제작, 일선 학교에 배포돼 교육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소연씨는 “대한민국도 그렇고 지구 전체가 아름답다. 지금까지 본 것을 3차원 영상으로 본 느낌이었다”며 “그 많은 별 중에 지구가 제일 아름다워 지구에 사는 게 자랑스럽다”는 말도 전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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