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IFRS 시스템 발주

  국민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200억원 규모의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이에 따라 최대 5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IFRS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특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주말 금융권 최초로 IFRS 시스템 구축 RFP(제안요청서)를 관련업체에 발송했으며 오는 11일 제안서를 마감한다.

국민은행의 IFRS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IFRS 관련 연결시스템· 공시시스템· IFRS 평가관련 시스템· IFRS 기준 개별 결산 시스템· IFRS 기준 대손충담금 시스템 등이 포함돼 있다.

제안서 마감일정이 촉박한 이유는 전체 로드맵은 정해져 있지만 내부 검토가 늦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사업 규모는 200억원이며 시스템 구축 완료 시점은 2010년 2월까지이다.

국민은행은 유럽 시장에서 이미 적용됐던 SAS, SAP, 오라클 등의 패키지 솔루션을 배제하고 주 사업자가 직접 IFRS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전격 발주됨에 따라 삼성SDS, LG CNS, 한국IBM, SK C&C, 국민데이터시스템 등이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단독 입찰 방침을 굳혔으며 타 기업들은 컨소시엄과 단독 입찰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등도 IFRS 컨설팅을 마친 상태여서 곧 추가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IFRS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결정함에 따라 이 사업을 수주한 기업은 개발 인력을 대거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후속 프로젝트는 진행하기 힘들 정도”라며 “이 프로젝트에 이어 여타 은행들도 프로젝트 발주를 서두르고 있어 이의 수주 여부에 따라 IT 서비스 및 솔루션 기업들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은행 측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패키지보다 개발을 선호하게 된 것은 요건에 따라서 변경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2010년까지 프로젝트를 완료, 국제 경쟁에서 한발 앞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IFRS란

국제회계기준(IFRS ;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은 기업의 회계 처리와 재무제표에 대한 국제적인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에서 마련한 회계 기준으로 연결재무제표 작성 의무화, 부실 자산평가 강화 등이 특징이다. 모든 2011년부터 모든 국내 상장사들은 현행 기업 회계 기준을 대신해 IFRS을 적용해야 한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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