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모든 사람들과 같이 우주에 왔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30)씨는 발사를 하루 앞둔 7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내 우주인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ISS에 도착하면 ‘우주로 향한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의 꿈을 안고 이곳에 왔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물론 어떤 말을 할지 고민 중이라 단언하기 어렵지만 지금 당장 생각나는 말“이라고 말했다. 발사를 하루 앞둔 심경을 묻자 ”우주로 가기까지 단 하루만 남았지만 아직까지 기분을 잘 모르겠다”면서 “내일이 되면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의 목소리는 언제나 그랬듯 힘이 넘쳤다. 그는 “바이코누르의 대형 건물 벽에 그려져 있는 최초의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의 사진을 보며 같은 여성 우주인이 된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면서 “내일 테레시코바가 소유스호의 발사를 보기 위해 바이코누르에 도착했다는데 역할모델을 만나게 돼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모스크바 근교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받은 1년간의 훈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무중력 훈련을 꼽았다. 그는 “높은 하늘로 올라가 급격히 떨어지는 비행기에서 체험한 무중력 훈련은 시간은 짧았지만, 지구와 전혀 다른 우주의 환경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내일이면 진짜 우주로 가서 무중력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이날 저녁 러시아 우주인들과 함께 ‘우주인 영화’로 불리는 ‘사막위의 흰 태양’(벨로에 손체 푸스트니)을 관람했다. 1961년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호를 타고 우주로 떠나기 전날 관람한 서부영화 사막위의 흰 태양을 관람하는 것은 바이코누르에서 출발하는 모든 우주인이 의무처럼 거쳐 가는 전통이다.
이 씨는 오는 19일 카자흐스탄 초원으로 귀환한 뒤 국민들에게 보낼 메시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리 얘기하면 재미가 없으니, 기대해 달라”면서 “국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7년 전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우주로 날아간 곳이 이곳입니다.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바이코누르에서 우주를 향한 꿈을 키웠습니다. 제게 로켓만큼 강력한 추진력은 국민 여러분의 성원입니다.”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우주인 공동취재단
홍승모부장@전자신문, sm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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