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뒤진 검색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해왔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결국 거액을 주고 검색업체를 인수했는데, 대상이 의외다.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야후가 아니라, 노르웨이 기반 검색업체 패스트다. 9일 CNN, 블룸버그 등은 MS가 현금 12억 달러에 노르웨이 검색업체 패스트&트랜스퍼 APA를 인수키로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인수작업은 2분기 내 완료된다.
뜻밖의 이번 인수에는 측면 공격을 노리는 MS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용 검색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 개인 검색 시장까지 자연스럽게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MS의 첫 번째 셈법이다. 패스트는 유럽은 물론 미국·아시아·호주·중동 시장에서 기업용 검색 솔루션으로 탄탄한 입지를 갖고 있다. 기업용 검색 시장은 구글, 야후, MSN(MS), 애스크 등이 경쟁하는 일반 검색 시장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성장성이 주목되는 분야다.
패스트 최종 가격을 8일(현지시각) 종가 대비 42%나 웃돌게 쳐준 것도 막판에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강자 오라클까지 인수전에 뛰어들어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제프 래이크스 MS 비즈니스 부문 사장은 “우리는 엔드 투 엔드 검색 솔루션 업체를 지향한다”면서 “검색 시장에는 일반 고객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 고객이 많은 데 패스트는 여기에 강하다”고 말했다. MS는 조만간 기업 내 데이터베이스와 사내 PC, 인터넷을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서치 서버 2008 익스프레스’를 유·무료 버전으로 내놓는다.
패스트가 유럽에서 성장한 업체라는 점도 MS의 구미를 당겼다. 특히 패스트는 유럽위원회가 1120만 유로를 투자한 검색엔진 프로젝트 ‘파로스’에서 좌장 역할도 하고 있다. 유럽 시장 공략은 전세계 최대 검색 시장인 미국을 역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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