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업계, 중국 현지공장 설립

 터치스크린업계가 중국시장을 겨냥한 현지공장 설립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급증하는 중국 휴대폰업계의 터치스크린 수요를 공략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6일 디지텍시스템스과 한국터치스크린, 테라디스플레이 등은 내년초 중국내 터치스크린 생산라인 가동을 목표로 현지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터치스크린업계는 올해 내비게이션과 휴대폰의 터치바람을 타고 기록적인 내수호황을 누린데 이어 내년에도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대 터치스크린업체인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내년 2분기까지 3.5인치 저항막 기준으로 월 200만대의 중국내 터치스크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공장부지로 중국 광둥과 상하이 등을 저울질하는 중이며 다음달부터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디지텍시스템스의 한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저항막 터치스크린 물량은 점차 중국공장으로 이전해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중국 현지의 터치스크린 수요도 함께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텍시스템스는 내년 하반기에는 한국과 중국 공장의 터치스크린 생산이 6대 4의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터치스크린(대표 안지운)도 미국계 전자제품 위탁생산서비스(EMS)업체 N사와 손잡고 다음달 중국 톈진에 터치스크린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두 회사는 이미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고 각각 자본금을 200만달러씩 합작법인에 출자키로 합의한 상황이다. 톈진의 터치스크린 생산라인은 내년 6월부터 월 200만대의 정전용량식 휴대폰 터치스크린을 양산하게 된다.

안지운 사장은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가절감보다는 현지 휴대폰 부품업계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면서 “내년은 중국내 휴대폰 특수가 터치스크린 업계의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테라디스플레이(대표 김성수)는 내년 2월부터 상하이 인근에 월 100만개 규모의 터치스크린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중국내 터치스크린 공장에서는 보급형 저항막 터치스크린은 물론 터치폰에 들어가는 터치윈도를 동시에 생산하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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