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산업은 그 나라 산업발전의 바로미터로, 해당 국가 제품의 품격을 말해줍니다”
‘올해의 금형인’으로 선정된 이창원 한국단자공업 사장(71)은 지난 35년 간 금형산업에 몸담아오면서 금형의 수준이 곧 그 나라의 품격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당시 금형의 금 자도 모르고 뛰어들었다가, 초기 5∼6년 간 무지 고생을 했다”고 회고하고 “이번 수상이 제 일생의 어떤 영예보다 영광스럽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이창원 사장은 경향신문,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 13년을 한 뒤 한국단자공업을 창업, 생면부지의 금형사업에 투신한 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지난 71년 한국단자공업을 설립하면서 자동차 및 가전 제품용 커넥터 개발에 뛰어든 그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의 발전사와 일생을 같이 했다. 35년이 지난 지금 한국단자공업은 현대차 그랜저TG에 들어가는 총 380개의 컨넥터 중 48% 가량을 공급하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커넥터 전문기업으로 우뚝 섰다.
그렇지만 이 사장은 기업체질 개선과 사고혁신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국단자공업이 커넥터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선 개선이 아닌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속성을 갖춘 기업을 만들기 위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생각중입니다.”
한국단자공업은 연구개발(R&D) 인력만 109명이고 사출기 200대, 프레스기기 1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자본금과 이익잉여금을 합친 자기자본이 2000억원을 웃도는 반면 부채비율은 20% 이하의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최근 고주파(RF) 아날로그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을 마친 전자태그(RFID) 모듈, 와이브로 모듈 등 신규 사업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미 RFID 모듈 시제품 개발은 마쳤으며, 와이파이 블루투스 광통신 등 디지털 관련 부품은 완제품 회사에 납품중이다.
한 때 경인민방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을 묻자 “친구인 심상기 일요신문사 사장의 권유가 있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안 된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건강한 모습의 이 사장은 200년 째 대대손손 살아온 연희동에서 인천으로 매일 출퇴근 한다.
송도(인천)=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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