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중 3분의 1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중 4분의 1은 경영권 공격에 이렇다 할 방어수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1.2%가 적대적 M&A 위협에 노출됐다고 답했으며 25.7%는 경영권 공격에 방어한 수단이 없다고 응답했다.
경영권에 대한 불안감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코스닥 상장사가, 시가총액이 많은 기업에 비해 적은 기업일수록 더 크게 나타났다. 적대적 M&A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비중은 코스닥기업이 41.8%로 유가증권시장 23.1%의 두 배에 달했다.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은 24.5%만이 적대적 M&A를 우려했으나 500억원 미만 기업은 40.4%가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시가총액이 적은 코스닥기업일수록 인수자금이 적게 들고 적대적 M&A 세력에 맞설 방어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경영권 방어수단은 △대주주 지분 확보(79.4%) △자사주 매입(32.3%) 등 막대한 현금이 소요되는 방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황금낙하산, 초다수결의제 등 정관을 활용한 방어수단 활용은 9.9%에 그쳤다.
전경련 측은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현금 부담이 기업의 투자활동을 가로막고 있다”며 “차등의결권주식, 포이즌필 등 정관을 활용한 방어수단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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