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3G 서비스 가능할까

 중국이 3세대(3G) 라이선스를 연기할 방침을 다시 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로우 친첸 신식산업부 부부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3G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수익모델을 심도 있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아직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있다” 고 말했다. 또 “서비스 도입 시기와 관련해 지금까지 확정된 방침은 없다”고 사실상 연기 방침을 밝혔다. 신식산업부 부부장은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부 차관에 해당하는 직급이다.

 중국 정부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에 3G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다시 세부 사업권 일정을 미루면서 3G 서비스 자체의 연기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FT는 분석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뉴스의 눈>

 중국이 3G 사업권 허가를 다시 연기한 배경은 자체 표준인 ‘TD-SCDMA’ 검증을 위한 시간을 벌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이미 베이징올림픽 전에 3G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만큼 시간적으로도 쫓기고 있다.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 이전에 3G 서비스를 위해서는 최소 1년 동안의 준비와 구축 기간이 필요한 데 이미 시기를 놓친 상황이다.

 이는 반대로 중국이 그만큼 TD-SCDMA 상용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얘기다. TD-SCDMA는 이미 중국 국가 표준으로 확정됐을 뿐 아니라 ITU에서도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은 기술이다. 라이선스를 발부하더라도 우선적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만약 사업권 교부 후 실패로 돌아가면 국제적인 망신을 피할 수 없다. 실제 TD-SCDMA는 기술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WCDMA’나 ‘cdma2000’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지하철· 버스 등 고속 이동 환경을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주요 도시 6곳을 포함해 10개 도시에서 시범 운영 중이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아직 걸림돌이 많다는 여론이 높다.

 사업권이 다시 연기되면서 장비업체는 더욱 애를 태우게 됐다. 2008년 안에 3G 서비스가 가능하겠느냐는 비관적인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이를 공동 개발한 지멘스와 모토로라는 물론 제휴 형태로 간접적으로 기술 공유가 돼 있는 노키아도 발을 동동 구르게 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3G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이래저래 다시 한 번 산업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TD-SCDMA=

 중국 통신업체인 다탕이 지멘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중국형 3세대 이동통신 기술 표준. 최근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은 국내 ‘와이브로’처럼 이미 국제통신연맹(ITU)에서 차세대 기술 표준으로 인정받았다. 이 기술은 송수신 주파수 대역이 다른 CDMA와 WCDMA와 달리 하나의 주파수 대역에서 송수신을 모두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동기식(WCDMA) 사용 주파수 대역폭이 5㎒인 데 비해 TD-SCDMA는 5㎒를 1.6㎒씩 3개로 쪼개 쓰는 일종의 협대역 방식이다. 상용화를 위해 결성한 연구개발 포럼에는 지멘스·다탕과 함께 모토로라·노텔 등 글로벌 기업과 화웨이·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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