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로봇 미션 대결 `그랜드 챌린지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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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9호로 가서 나를 찾아 이 공을 찾아 오세요.”

 지난 20일 오후 코엑스 1층 로비에는 서비스 로봇에게 심부름(미션)을 시키는 제 1회 그랜드 챌린지 대회가 열렸다. 포항지능로봇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무려 1억원의 우승상금을 걸고 만 5세 정도의 어린이가 수행할 수 있는 도전과제를 로봇이 수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에 로봇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스스로 승강기를 타고 지정된 방을 찾아가 특정인물에게 물건(공)을 받아 20분 안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얼핏 쉽게 보이지만 기계로봇의 입장에서는 실로 ‘엄청난 도전(Grand Challenge)’이다. 심지어 그랜드챌린지가 목표로 잡은 만 5세 어린이에게도 힘든 과제였다.

 우선 이하윤 어린이(만 5세)가 인간대표로 “309호로 가서 우유병을 갖고 오라”는 미션을 받았다. 어린이는 코엑스 복도를 한참 헤매다 15분 33초의 기록으로 3층 방에서 우유병을 갖고 오는데 성공했다.

 다음은 로봇팀들이 미션 도전을 할 차례. 로봇이 미션을 완수하려면 주인의 얼굴과 육성명령, 물건의 형태를 파악한 다음 승강기에 올라타 정해진 방을 찾아가 물건을 갖고 와야 한다. 워낙 난이도가 높아 주최측도 첫회 대회에서 우승팀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예상대로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21세기 프론티어 지능로봇사업단의 로봇 ‘스파이로’는 기계고장으로 경기참여를 포기했다. 부산대팀이 선보인 로봇 ‘MC로봇’은 코엑스 1층의 승강기 근처까지 찾아가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지만 결국 엉뚱한 길로 들어서 게임을 중단했다. 전남연합팀과 성균관대학이 출전시킨 두 대의 로봇도 출발선에서 한참 헤매다가 규정시간을 넘기고 말았다. 참가팀들은 이번 수행과제의 난이도가 예상보다 높았다면서 우승팀이 못나온데 아쉬움을 표했다. 또 방송중계를 위한 조명과 구조물, 구경꾼 때문에 로봇이 정확한 위치인식을 못한 것도 경기진행상의 실수로 지적됐다.

 포항지능로봇연구소의 정완균 교수는 “지난 2004년 미국 DARPA가 주최한 제 1회 무인자동차 대회도 참가팀 모두가 초반에 탈락했지만 이듬해 2회 대회에는 우승팀이 나왔다”면서 한국판 그랜드 챌린지의 첫회 결과에 너무 실망할 필요가 없다면서 참가팀들을 격려했다. 그랜드 챌린지에 참가를 원하는 전국의 대학팀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1억원 우승상금이 다음해로 이월되면서 2회 그랜드 챌린지 우승팀은 무려 2억원의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한편 21일 국제로봇콘테스트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은 휴머노이드 종합우승을 따낸 한국기술교육대 가제트팀의 류광현씨가 수상했다. 또한 국무총리상은 지능형 SoC로봇워 탱크로봇부문에서 우승한 경희대 샌디2007팀의 김성열씨가 받았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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