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UI 업체 지분 50% 인수

 지난달 5일 톰 메리디스 모토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씨티그룹 주최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애플 ‘아이폰’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폰이 발매되기 전까지 자신만만하던 모토로라였지만 그는 아이폰 출시 후 “아이폰의 유저 인터페이스(UI)는 비범하다”고 말했다.

아이폰에 충격을 받은 모토로라가 휴대폰 유저 인터페이스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적과 손을 잡았다.

16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소니에릭슨으로부터 UIQ홀딩스의 지분 50%를 매입하기로 했다. UIQ홀딩스는 휴대폰 운용체계(OS) 중 하나인 심비안 위에서 작동하는 유저 인터페이스 전문 개발 업체 UIQ테크놀로지의 모회사다. 작년 11월 심비안이 소니에릭슨에 매각해 독립법인으로 운영돼왔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사는 UIQ가 보유한 유저 인터페이스 기술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함께 사용하고 개발시켜 나가기로 했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게리 퍼디 수석 애널리스트는 “모토로라가 노키아·애플에 맞서 사용자 친화적인 휴대폰을 개발하기 위해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UIQ는 아이폰이 나오기 일찍 전부터 터치스크린용 유저 인터페이스를 개발한 바 있어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는 UIQ 기술을 응용한 터치스크린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사는 UIQ의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다른 기업에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후발 업체들 간 플랫폼을 공유해 이용자들이 보다 풍성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사용토록 하고 동시에 선발 업체들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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