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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여 중소·벤처기업이 밀집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단지 내 70여개 아파트형 공장에 한두개씩은 들어선 은행·증권사마다 ‘금리우대’ ‘신규고객환영’ 등 시선을 끌기 위한 플래카드가 휘날린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입주기업과 근로자를 사로잡으려는 금융기관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은 대출 확대, 증권사는 신규 계좌 및 기업공개(IPO) 유치에 각각 열을 올린다.
7000여 입주기업, 9만여 근로자를 둘러싼 금융기관의 마케팅 전장을 다녀왔다.
◇은행, 대출시장 잡아라=1단지 내 삼성IT밸리에 자리 잡은 기업은행의 구로삼성IT지점은 지난 8월부터 개점을 기념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금리우대와 함께 신규 가입자에게 게임기, 기프트카드 등을 증정하는 ‘대박찬스’ 행사를 다음달 20일까지 벌일 예정이다.
이 지점의 김태호 통합팀장은 “잠재적인 중기 대출 수요가 많다는 판단 아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아예 입주기업을 전담하는 ‘중소기업금융센터’를 개설했다. 일반 지점과 달리 기업고객을 위한 여신·자금관리·외환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 관련 수요를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도 ‘서울디지털소호(SOHO)금융센터’를 운영중이며 국민·하나·외환은행 등도 앞다퉈 지점을 늘리고 있다.
◇증권사, 재테크·IPO시장 잡아라=지난 4월 문을 연 동양종합금융증권 구로디지털지점의 최성 지점장은 최근 연장영업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밀려드는 고객 상담에 정해진 마감시간을 넘기는 날이 허다하기 때문.
최 지점장은 “개점 이후 매일 100여명이 자산관리계좌(CMA)를 신규 개설한다”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투자은행(IB)사업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교보증권은 일찌감치 지난해 구로디지털금융센터를 열고 먼저 자리를 잡았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 4월 기존 신대방지점을 단지 내 구로디지털지점으로 이전·변경했다.
이들 증권사는 주식계좌뿐 아니라 향후 IPO 가능성이 큰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데도 힘쓴다. 동양증권의 최 지점장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입주기업과 IPO 주간계약을 맺기 위한 기업 방문도 잦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미니인터뷰> 김홍곤 우리은행 중소기업금융센터장
“상용화 단계에서 부딪히는 자금부족 문제를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문을 연 우리은행 중소기업금융센터의 김홍곤 센터장(51)은 “많은 중소기업이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도 상용화 단계에서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며 “기술력만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자금 및 재무 컨설팅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입주기업이 환율문제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점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기업 재무담당자들조차 잘 모른다는 이유로 환헤지나 환보험상품 도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