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PC 상가 양극화­

 우리나라 PC 유통시장의 메카인 서울 용산상가도 최근 뚜렷한 양극화 추세다. 소형 매장에서 주먹구구식 영업을 해 온 영세 조립 PC 매장 상당수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 자본력과 사업규모를 갖춘 대형 매장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용산지역 나진·선인·터미널 등 주요 집단상가에서 침체일로를 걸었던 영세 PC 매장들이 계속 퇴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온·오프라인에서 성장한 신생 대형업체들이 매장 규모를 오히려 늘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추세를 업고 과거 가전제품 매장이었던 곳도 PC 매장으로 탈바꿈하는 등 이례적인 현상마저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PC 매장의 공실률은 꾸준히 이어지지만 반면 매장 규모가 대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터미널·나진·선인 상가의 2∼3층에는 예전 소형 PC 매장들이 사라지고 매장 확대에 나선 대형 업체들이 그 자리를 이어받아 330㎡(100평) 안팎의 규모로 확장해가고 있다. 컴퓨존(www.compuzone.co.kr)·조이젠(www.joyzen.co.kr)·고용산닷컴(법인명 블레스정보통신, www.goyongsan.com)·라이트컴(www.lightcom.co.kr) 등 자본력 있는 대형 업체들이나 온·오프라인 영업을 병행하면서 새롭게 규모를 키워나간 신생 업체들이다. 최근에는 라이트컴이 용산 지역 입주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인 660㎡(약 200평) 규모의 ‘해피마인드’ 매장을 선인상가 지하 1층에 개설하기도 했다.

나진상가 17동의 경우 예전에는 대부분 가전매장이었으나 지금은 절반 가까이가 딜러를 중심으로 한 대형 업체들이 PC로 매장을 채우고 있다.

나진 연합상우회 강평구 회장은 “용산이 가전의 장점은 잃어버렸지만 PC 만큼은 다시 입점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12월 오픈하는 신도림 테크노마트로 이전하는 곳도 드물다”고 말했다. 라이트컴 지희일 사장은 “비록 일부 업체들이지만 대형 양판점과 인터넷에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