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성공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성공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만큼 성공을 향한 집착이 강한 까닭이다. 성공은 입신양명일 수도 있고 부의 축적일 수도 있다. 동시에 취하기는 어렵지만 둘 다일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둘은 양립하기가 힘들다. 인간의 능력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명예를 좇다보면 부를 축척하기 힘들고 부의 축적에 힘을 쏟다 보면 명예에 올인하기 어렵다. 상식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따라서 둘 다 가능하려면 뭔가 합법을 벗어난 방법이 동원돼야 한다. 권세를 가진 자가 부를 탐할 때가 그렇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둘 다 가지지 못한 자는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신정아’와 ‘폴 포츠’는 한번쯤 음미해볼 만하다. 둘은 권세도, 부도 가지지 못한 사례다. 다만 본능적으로 성공을 꿈꾸는 인간의 전형이다.

 신정아는 미술관 아르바이트생을 거쳐 단숨에 큐레이터 자리에 올랐다. 미술계 최고의 자리라 할 수 있는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도 꿰찼다. 폴 포츠 역시 ‘브리튼즈 갓 탤런트’ 무대에 처음 섰다. 형식은 다르지만 ‘KBS 전국노래자랑’과 같은 류의 무대다. 폴 포츠는 예선을 거쳐 준결선, 결선을 차례로 통과하면서 일약 최고의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둘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무명의 신정아는 가짜 학력을 발판으로 큐레이터에 오른 후 무소불위의 권세를 휘두른 권력자에 빌붙었다. 그러나 입신양명에 성공한 듯 보였던 그는 온갖 편법적인 행위로 발목이 잡혔다.

 폴 포츠는 오페라 가수가 꿈인 ‘촌뜨기’ 휴대폰 세일즈맨이다. 말투가 어눌하고 생김새 탓에 모자란 듯 보이기까지 한다. 오죽하면 예선에서 “어디 한번 해보라”고 조소까지 받았을까. 하지만 그는 꿈을 이뤘다.

 일반 대중이 폴 포츠의 성공에 열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많은 편견과 좌절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으며, 마침내 성공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폴 포츠’가 많다. 하지만 신정아류의 인간이 어디 한둘인가. 신정아의 가짜 학위는 세상의 모든 허위와 겉치레, 권모술수 같은 ‘껍데기’와 다름없다.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는지, 혹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지 한번쯤 되돌아볼 일이다. <박승정 솔루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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