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신화, 우리가 주역]자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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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미국산 쇠고기에서 수입이 금지된 뼈가 발견되어서 전량 반품됐다. 그 많은 쇠고기 덩어리를 일일히 뒤지기도 힘들텐데 손톱만한 뼛조각을 어떻게 찾아냈을까. 정답은 산업용 X선 검사기였다.

 자비스(대표 김형철)는 지난 연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산업용 X선 검사기 13대를 공급했다. 이 장비를 이용해서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소뼈를 정확히 찾아낸 것이다.

 자비스는 X선으로 생산 제품을 투시해 실시간으로 불량품을 선별하는 산업용 X선 검사기를 전문 생산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국내 처음으로 산업용 3차원 단층 촬영(CT) 기술을 이용한 X선 검사 장비를 자체 개발해 주목받았다. 또 오프라인 검사기와 나노 포커스의 3차원 검사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 제품은 전자부품의 납땜 상태와 주물, 다이케스팅 내부 핀홀, 크랙, 이물 등을 정밀 검사한다. 최소 0.1μm까지 자동으로 불량을 검출한다. 기존 장비는 작업자가 X선 영상을 보고 불량품을 가려냈지만 자비스의 제품은 기계가 자동 판단한다. 검사속도가 단연 우수하며, 6시그마 수준의 납땜 품질을 보장한다. 또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흠집과 기공, 이물질 등을 완벽하게 골라내고 검사 속도가 기존 제품보다 3배 이상 빨라 생산 현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 회사의 식품, 제약 이물질 검출기는 X선을 비춰서 금속, 돌, 유리, 뼈, 플라스틱 등 이물질을 자동으로 검사하는 데 적합하다. 커피믹스 속의 직경 0.2㎜ 납을 검출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검출력을 갖고 있다. 이미 CJ주식회사, 동서식품, 롯데햄, 한국인삼공사, 삼림식품, 샤니, 농협, 조아제약 및 다수 기업이 이 제품을 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수입쇠고기의 뼈를 여러차례 잡아내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자비스는 지난해부터 X선 검사장치의 해외수출을 추진하여 인도, 중국, 유럽등 여러 나라에 수출실적을 쌓고 있다. 또 성남중소벤처기업 시상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자비스는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전국 순회하며 사전 점검 서비스를 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수집하여 차기 제품개발에 적용한다. 장비마다 담당자와 책임자의 휴대폰 번호를 부착해 365일 24시간 AS콜이 가능한 것도 자비스의 자랑이다.

◆김형철 사장 인터뷰

 “미국산 쇠고기에서 금지된 뼈가 나왔다는 뉴스를 보고 뿌듯했습니다. 제가 만든 X선 검사기가 국민건강을 지키는데 한 몫 했으니까요.”

 김형철 사장은 자비스의 산업용 X선 검사기술이 전세계를 통틀어 3위권 안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X선 인라인 검사기와 CT촬영 장비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해낸 자부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첨단 반도체라인에서 자동차 엔진부품, 아기 분유까지 우리 검사장비를 통하면 품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속을 들여다 보는 게 대단한 기술이죠.”

 자비스는 전체 직원 21명 중 연구 인력이 절반이 넘을 정도로 기술개발에 매달렸다. 그 덕분에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두 배 늘어난 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사장은 “X선 검사는 100년 이전에 나온 오래된 기술이지만 아직도 활용 여지가 많다”면서 “유럽, 일본에 의존하던 X선 검사기 수요를 국산화하는데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산업용 X선 검사전문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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