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유통되는 스파이웨어(스파이+소프트웨어) 제거 프로그램 118종 가운데 스파이웨어 샘플 100개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제품은 17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지난 6월부터 2개월여 동안 국내에서 유통되는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 118종에 스파이웨어 샘플 1000개를 적용해 성능을 측정한 결과, 무려 101종이 샘플 100개 이하를 잡아내는데 그쳤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규모가 작고 기술력이 열악한 업체의 제품들은 파일이나 레지스트리 이름을 비교하는 단순 탐지기법을 사용한 나머지 다양한 변종 스파이웨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에는 중개 사이트 등을 활용하는 것보다 제조업체 홈페이지에서 직접 제품을 고르고 이용약관과 결제명세까지 면밀하게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게 정통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통부는 앞으로 부당한 자동연장결제 등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과 관련한 이용자 피해를 막기 위해 사업자 이용약관 심사, 시정조치에 힘쓰기로 했다. 또 이용자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에 다른 프로그램을 덧붙여 설치하는 제품 7종에 대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엑티브엑스’ 자동설치방식을 이용한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 무단 배포에 따른 이용자 피해를 막기 위한 분류 기준 개선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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