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전경련 회장 “위기론을 말한다는 것은 너무 성급한 얘기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23일 “(지금) 위기론을 말한다는 것은 너무 성급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조석래 회장은 이날 저녁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주 하계포럼’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는 (원달러) 환율 1100원, 1200원에 숙달돼 있는데 짧은 기간에 930원, 915원 하다 보니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해외에 나가서 사업을 해야 하게 되면 위기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며 “우리 일자리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합심해서 막아보고 그래도 안 된다면 위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의 위기론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는 위기가 아니고 제품의 수명에 따라 수익이 올라갈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조 회장은 또 “품질 좋은 물건을 지속적으로 만들면 물건값도 높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의 값싼 것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인건비가 좀 비싸도 잘해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값싼 물건을 만들어 경쟁하려 하지 말고 기술을 차별화해서 승부를 걸어야 하며 특히, 브랜드, 즉 가치가 있으면 값이 비싸도 물건은 팔리므로 명품을 만들어내는 경제로 가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여정부의 대기업 정책에 대해 조 회장은 “한미 FTA 체결과 현재 진행중인 한·EU FTA를 환영하고 출총제 완화와 지주회사 제도도 상당히 개선돼 규제가 없다 싶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그러나 “아직도 반 기업 정서는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고 일자리를 가진 사람에 대한 대우를 찾는 정책보다는 기업 쪽에서는 일자리를 새로 만들고 투자환경을 개선해주는 것이 바램”이라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또 “(정부의) ‘출총제를 완화해주면 투자여력이 생기지 않느냐’는 식의 사고 방식 자체는 돈으로 하여금 겁을 내게 하는 것”이라며 “돈은 윽박질러서 되는(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둬도 돈을 벌 자신이 있을 때 승부를 걸고 리스크테이킹하고 투자를 할 것이기 때문에 자본을 존중하고 감싸줘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제주=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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