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디스플레이TV 상용화 고비

 레이저를 광원으로 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를 앞두고 고비를 맞았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출력 청색 고체 레이저를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삼성종합기술원, KAIST 등 산·학·연 공동으로 개발, 평판TV에 적용하려했으나 최종 상용화 단계에서 시장성을 검증받지 못해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레이저 디스플레이는 적녹청(RGB) 레이저빔이 좌우상하로 움직이면서 사물을 스캔하듯 영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형광물질이 있는 픽셀에 광원(백라이트·플라즈마)을 쏘아 영상을 만들어내는 LCD·PDP TV 보다 초고선명도 화질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만든 레이저 디스플레이 TV는 50인치대로 LCD·PDP TV 보다 색 재현성이 2∼3배 뛰어나다. 또 휘도·콘트레스트 등 영상의 질을 결정하는 각종 특성이 좋아 대형 평판TV시장에서 DLP·LCoS 등 프로젝션TV를 대체할 기대주로 관심을 모아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레이저 디스플레이 TV 시제품 개발에 착수했으나 아직까지 상용화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면서 “오랜 수명을 보장하는 신뢰성과 급락하는 평판TV 가격 등을 고려할 때 상품성에 대한 확신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TV가 아닌 휴대폰이나 PMP 등 소형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과 상업용디스플레이(DID) 등에서 상용화를 먼저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전자 역시 디스플레이연구소에서 50인치 시제품을 개발했으나 연내 출시는 어려운 실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레이저 디스플레이 기술은 3차원 입체 영상 구현도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적용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면서 “그러나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서는 시장이 흡수할 수 있는 가격대와 신뢰성 있는 수명 등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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