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연 최휘영-포털 규제에 적극 대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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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적으로 철저한 검토와 준비를 합니다. 정치권의 각종 규제 법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정식 발의 절차에 돌입하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겁니다.”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NHN의 수장인 최휘영 대표가 입을 열었다. NHN은 상반기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Q 거래행위 조사, 정치권의 각종 규제 움직임 등으로 홍역 아닌 홍역을 앓았다. 웬만해선 말 한마디도 자제했던 최 대표였던지라 이같은 발언은 앞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의사 표시로 받아들여졌다.

 최 대표는 최근 담당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반기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매 사안이 터질 때마다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면서 우리가 겪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문제 제기가 이뤄질 수도 있겠지만 이번 기회에 외부의 목소리를 잘 수렴하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입법 활동 얘기가 나오자 그의 목소리는 금세 커졌다.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를 준비 중인 ‘검색서비스사업자법’에 대해 그는 “검색 서비스 자체를 부정하는 법안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국회 상정 절차를 진행하면 적극적인 액션을 취할 것이며 우리 국회가 그리 꽉 막힌 조직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검색포털 사업자의 뉴스 서비스를 사실상 못하도록 규정한 ‘검색서비스사업자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대표는 “가치 있는 정보를 찾아주는 것이 검색 서비스”라며 “가장 의미 있는 정보가 뉴스인데 이를 뺀다는 건 기본적으로 검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등에 대비해 개편할 뉴스 서비스를 보면 우리의 고민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전면 개편을 내비쳤다.

 직원 2000명에 시가총액 8조원, 영업이익률 40% 등 외형적으로 탄탄한 성장대로를 걷는 NHN이지만 국내외 경쟁사는 물론 통신사업자의 공세에 따른 위기감과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조바심에 휩싸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 사업자를 비롯해 구글·야후·MS 등 글로벌 경쟁자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데 대한 위기감이 아니다.

 최 대표는 “인터넷과 모바일·통신·방송 등이 융합하는 환경에서 앞으로 KT·SK텔레콤 등이 잠재적인 경쟁 상대로 떠오를 것”이라며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에 대해선 오는 11월께 일본 현지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 시절 족적을 남기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그는 “능력이 부족해 일을 못해 쫓겨나거나 지쳐서 스스로 그만두는 경우가 있는데 전자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겠고 후자라면 어려가지 생각을 한다”라며 “훗날 그 때 지쳐 나가떨어지는 바람에 NHN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소리를 듣는 게 과연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며 자신의 임기에 대해 여운을 남겼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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