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의회 비준`만 남아

 한·미 양국이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의회 캐넌빌딩에서 FTA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한미 FTA 서명식을 하고 지난해 2월부터 17개월간 진행돼 온 양국 정부간 협상을 마무리했다.

FTA 합의문이 서명됨에 따라 양국은 FTA 발효를 위해 양국 의회에서 비준동의를 받기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하게 된다.

이날 서명식에서 김현종 본부장은 “한미 FTA는 한미 양국의 희망을 상징한다”며 “한미 FTA를 좌초시키면 더 안정된 미래가 열릴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또 슈워브 USTR 대표도 “한미 FTA 서명이 이뤄짐으로써 합의문에 대한 추가적인 변경은 없다”며 “FTA가 양국에 막대한 혜택을 가져다주는 협정임을 미 의회가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히 설명하고 이를 통해 FTA에 대한 잘못된 비판이 사라지고 의회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1일 과테말라 방문 경유지는 미국 시애틀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그동안 한·미 FTA를) 강하게 반대하는 것은 전략적 효과가 있었겠지만 이젠 전략적 반대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야말로 반대했던 분들도 힘을 모아서 FTA의 부정적 효과를 확대시키고 매몰될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데 힘과 지혜를 모아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하원 지도부가 지난 29일 “현재 체결된 대로는 한미 FTA를 지지할 수 없다”며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등 양국 정치권에서 한미 FTA 체결에 대한 반대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최종 의회 비준동의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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