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전자상거래(m커머스)가 데이터 통화료의 ‘벽’을 넘지 못해 시장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SK텔레콤·KTF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올 들어 ‘WCDMA/HSDPA’를 상용화하며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무선인터넷 매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패킷 과금 수입 때문에 m커머스 데이터 통화료 무료화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여타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달리 m커머스는 이용자들이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주목적이어서 데이터 통화료 과금은 현실적인 장벽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제휴 입점 형태로 오픈한 일부 대형 쇼핑몰을 제외하고, m커머스 쇼핑 카테고리 전반에 대한 데이터 통화료 무료화는 단행하지 않을 움직임이다.
올 들어 옥션·CJ홈쇼핑·롯데홈쇼핑 등 대형 쇼핑몰들이 m커머스 서비스에 입점하며 해당 몰내에서는 데이터 통화료를 고객 대신 부담해주고 있는 정도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이들 m커머스 몰내에서는 통화료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나머지 쇼핑 카테고리를 검색·구매할 때는 앞으로도 통화료를 물어야 하는 셈이다.
KTF는 올 들어 제휴를 통해 개설한 모바일 옥션 서비스와 모바일 롯데백화점에 한해 데이터 통화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른 대형 쇼핑몰이나 오픈마켓으로 데이터 통화료 무료 제공 범위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KTF 관계자는 “아무래도 데이터 통화료가 중요한 매출원이기 때문에 무료 서비스 적용 대상을 넓히는데는 내부적으로도 이견이 많다”면서 “전면적인 무료화는 물론이고 타 쇼핑몰로 확대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현재 네이트 무선인터넷의 m커머스 카테고리에서 CJ홈쇼핑·롯데홈쇼핑 등 극히 일부 쇼핑몰에 한해 데이터 통화료를 받지 않고 있다. 역시 고객들의 데이터 통화료를 이들 쇼핑 사업자들이 대신 부담하는 형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커머스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엄청나게 투자한 데이터 서비스 매출 성장이 기대 이하인 상황에서는 전면적인 무료화가 힘들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다만 CJ홈쇼핑·롯데홈쇼핑의 사례처럼 앞으로도 특정 쇼핑몰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데이터 통화료를 물지 않는 쇼핑몰을 늘려가겠다는 입장이다. LG텔레콤의 경우 최근 교보문고와 제휴를 맺고 개설한 ‘모바일 북클럽’ 쇼핑몰에서 월정액 900원의 데이터 통화료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 3월 WCDMA/HSDPA 서비스 상용화 당시만해도 데이터 통화료 무료화에 대한 기대는 높았지만, 이처럼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소극적인 자세로 당분간 m커머스가 활성화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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