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키패드 내구성 강화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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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엄지족과 전쟁 중(?)’

‘소리 없는 통화’가 넘쳐나면서 휴대폰 키패드 업체들이 엄지족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땀에서 베어나오는 염분 때분에 얼마 되지 않은 휴대폰 키패드의 글자가 지워지거나, 스크래치가 생기는 휴대폰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한 키를 3만회 이상 누를 경우, UV코팅이 벗겨지면서 문자가 지워진다고 설명한다.

◇소리 없는 통화 넘쳐나=엄지족의 저변은 남여노소를 막론하고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초등학생들까지 음성통화 보다 문자메시지를 애용하는 엄지족에 가세했다. 하루 2억 건에 달하는 SMS가 한반도 상공을 날아다닌다. 국민 1인당 하루 네 건의 SMS를 날리는 셈이다. 특히 청소년의 문자메시지 사용건수는 우리나라 평균을 웃돈다.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5∼19세 청소년이 이용한 문자 메시지는 하루 평균 60.1건으로 6세 이상 전체 인구의 평균 사용건수 16.9건의 4배 수준이다.

◇키패드 업체, 신뢰성 내구성 향상 노력=휴대폰 키패드는 일반적으로 원재료인 폴리카보네이트(PC)를 사출한 뒤 도장, 문자각인, 코팅 처리 공정을 거친다.

키패드 업체들은 엄지족을 감안해 다양한 신공정을 도입하고 있다. 소림은 키패드 UV코팅막의 두께를 예전보다 두껍게 하고 있다. 과거 코팅막은 12, 15마이크론이 주를 이뤘으나, 요즘 출시되는 휴대폰 키패드는 20마이크론 이상이 대부분이다.

내마모성 테스트도 강화됐다. 소림은 500그램 중량의 추를 1500회 가량 키패드에 누른 뒤 이상이 없는 제품에 한해 출하한다. 소림 장길락 연구소장은 “학생들이 키패드 누르는 강도가 예전보다 강해졌다”며 “이에 따라 거친 종이를 키패드 위에 올려 놓고 마찰을 시키는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삼영테크놀로지는 손이 맞닿는 부분의 후면(배면)에 글자를 세긴 뒤 투명한 플라스틱을 그 위에 입히는 새로운 키패드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이 키패드는 모토로라가 최근 출시한 ‘스타택3’에 채택됐다.

손행만 삼영테크놀로지 주임연구원은 “1년, 10년을 사용해도 글자가 사라지지 않는다”며 “이 같은 기술은 타사들도 잇따라 도입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DK유아이엘의 경우, UV코팅이 아니라 투명 돌가루를 문자위에 입히는 이른바 ‘무기코팅’이라는 신기술을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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