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공정은 `한국`

 국내 LED 업체들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를 잇따라 가동, 생산성 측면에서 세계 선두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피밸리, 삼성전기 등은 이전 제품에 비해 생산성을 50% 이상 늘릴 수 있는 유기금속화학기상증착기(MOCVD) 공정을 안정화해 LED의 기초 소재인 에피웨이퍼를 양산하는 데 잇달아 성공했다.

국내 LED 업체들은 지난해 초반만 해도 에피웨이퍼 공정 분야에서 일본기업은 물론 대만 기업에까지 밀린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최근에 최신 장비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하고 가동하는 데 성공하면서 공정 기술 부문에서 역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에피밸리는 한 번에 2인치 사파이어 웨이퍼를 30장씩 생산할 수 있는 영국 토마스스완사의 IC 30×2인치 CCS MOCVD 시스템을 지난해 연말 도입하고 지난 1분기 말부터 양산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기존 토마스스완 장비로는 한번에 18∼24장의 2인치 사파이어기판을 성장시키는 데 그쳤었다.

박중서 에피밸리 상무는 “장비 도입시기는 대만의 E사와 거의 같았으나 양산은 에피밸리가 가장 먼저 성공했다”라며 “공정 기술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독일 엑시트론의 최신 장비를 구입, 지난 4월부터 한번에 2인치 사파이어 웨이퍼를 42매까지 성장시키는 데 성공하고 시범 양산에 들어갔다. 기존 엑시트론의 장비는 한번에 24매 정도의 에피웨이퍼를 생산하는 데 그쳤으나 이번 장비 도입으로 생산성이 75% 이상 늘어나게 된다. 42매를 생산하는 장비를 도입해 양산에 성공한 기업은 전세계적으로도 2,3개 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트론한국법인의 이진희 상무는 “일부 국내 기업은 공정 기술 측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며 “국내 기업들이 LED 투자에서 대만이나 일본에 뒤쳐 졌던 이유가운데 하나가 공정 기술이 안정화되지 못했다는 측면이 있었으나 이제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OCVD장비는 LED의 기초소재인 사파이어기판에 여러 가지 화학 물질을 증착시키는 장비로 생산성은 물론 휘도나 품질 균일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장비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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