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 고전압·대전류 측정설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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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외국에 의존해 오던 교류 고전압 및 대전류의 전력량 측정 설비가 국내 기술로 구축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광화) 김명수 박사팀은 전력산업기반기금의 지원을 받아 교류 고전압(200 kV)과 대전류(20 kA)의 전력량을 최대 400만㎾까지 측정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규모는 일반 가정용 100W짜리 전구 4000만 개를 켜놓은 전력량에 해당한다.

이 설비는 변전소나 산업체, 가정 등에서 전력량을 계측하는데 이용하는 계기용 변성기의 성능을 정확히 평가하는 장비이다.전력량의 측정 오차가 1%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력 매출액 28조원에 대비시켜 볼 때 경제적인 손실은 2800억원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에서는 대전력용 변압기, 계기용변성기, 차단기 등 중전기기 전력량 측정기기의 정확도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인증기관에 성능시험을 의뢰하거나 해외 전문가를 초청해 왔다.

표준연은 특히 이번 측정설비기술 확보로 선진국 수준의 성능 인증 시험이 가능해져 고전압·대전류 설비 제작 업체의 수출 경쟁력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연구진은 이 시험설비를 이용해 중전기기 업체의 고전압·대전류 기기 교정 및 시험을 대행할 예정이다. 지원 건수는 연간 300여건으로 보고 있다.

김명수 박사는 “20 여종에 이르는 중전기기 교정지원이 국내에서 가능해 졌다”며 “산업체 및 대학 등과의 고전압·대전류 응용 관련 공동연구를 통해 초정밀 계기용 변성기, 전자식 변성기 제작 및 정밀평가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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