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통신장비 성공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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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통신장비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우경일 콤텍시스템 기술연구소장이 31일 네트워크연구조합 주최로 열린 ‘네트워크 산업 활성화 방안’ 간담회에서 그 해법을 제시했다.

우 소장은 “외산 업체들이 통신장비 시장을 이미 선점한 상황에서 가입자망을 제외하면 국산 장비의 시장 진입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라며 “생활 변화에 대한 예측과 스위칭, 라우팅 등 기초 기술을 바탕으로 최소 3년 앞을 내다보고 장비를 개발, 출시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이 가장 많이 뛰어든 초고속인터넷 장비 시장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장비는 이미 공급 가격이 10만원대 이하로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다. 이제 막 시장 형성기에 들어선 광가입자망(FTTH) 장비도 벌써 시장 수익성을 위협받는 수준이다.

우 소장은 “통신장비의 가격대비 성능 수준은 3년에 10배씩 증가한다”며 “만약 지금보다 성능이 2배 뛰어난 장비를 3년내에 개발한다면 가격은 현재의 5분의1 수준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전부터 콤텍시스템에서 개발해온 시분할 멀티플렉싱(TDMoIP) 게이트웨이 장비를 성공 사례로 제시했다. T1·E1급 전용임대회선망의 사설교환기(PABX)나 키폰 및 기지국 장치를 IP망과 연결해주는 이 장비는 최근들어 3세대 이동통신(WCDMA)과 인터넷전화망 구축 등에 활용되면서 효자 상품이 됐다.

우경일 소장은 “국산 통신장비로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지구력과 오기와 끈기를 가지고 기술력은 ‘시스코’지만 가격은 중국산 저가 제품 수준에 맞추겠다는 각오로 뛰어야한다”고 충고했다.

콤텍시스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우소장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30년 가까이 국산 통신장비를 개발해온 정통 엔지니어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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