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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텔레콤은 눈에 띠지 않는 조용한 전쟁을 치렀다. 가입자들의 정보를 관리하고 서비스 및 결제 등을 지원하는 주 전산센터를 한꺼번에 이동시켰다. 자칫 조금의 실수라도 벌어지면 700만명에 달하는 고객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는 아찔한 프로젝트였다. 다행히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24시간 제공하는 웹서비스를 단 1초도 중단하지 않은 채 완료했다는 점에서 전산센터 이전의 모범사례로 남을 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군사 작전이 따로없다=이전 장비는 500여대가 넘는다. 데이터서비스, 네트워크 감시 등 120여개의 서비스와 연결됐다.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무장애로 이전하기 위한 실사와 사전테스트부터 시작했다. 무중단 서비스를 위해 이전 시점은 토요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영업 휴무일 동안 주어진 40여시간을 이용했다. 한꺼번에 이전하는 빅뱅 방식보다 고객 영향도를 고려해 중요도 별로 세차례에 나눠 이전했다. 투입한 300여명의 엔지니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필수. 모두 다섯차례 모의 훈련을 실시했고 두 차례 사전 이전을 통해 장비를 분산 이전시켰다. 민감한 전산장비 특성상 500여대의 장비가 장거리 이전 후 장애가 없기를 바라기 어렵다. 비상대응프로세스를 세우고 훈련도 진행했다. 이전 과정에서 보드 등 일부 장비가 고장나는 사고도 발생했다. 사전에 연습한 비상 대응에 따라 대처했기에 쉽게 극복했다.
◇모텔에서 오성급 호텔로=LG CNS의 상암동IT센터는 위용은 출입시스템으로 드러났다. 1층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통과 한 후 1차 출입증 인증, 2차 생체인식 인증, 3차 무게 감지 센서를 통한 몸무게 인증 등 3중 출입인증시스템을 통과해야 했다. 시설도 최첨단이다. 원자력 발전소 건설 기준을 적용, 리히터 규모 8.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국내 데이터 센터 중 최대의 수전(受電) 용량을 갖췄으며 유사시 3중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CIO인 송기봉 상무는 “기존 시설이 모텔 수준이었다면 이젠 오성급호텔에 입한 격”이라며 “전산센터 이전을 계기로 차세대 IT시스템, 빌링 시스템 도입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송기봉 정보기술실장
-전산센터 이전을 평가하면
▲이전 과정에서 발생할 어떤 비상사태에도 대응하기 위해 장비와 관계 없는 교통 시뮬레이션까지 실시했다. LG텔레콤의 사전 준비와 운영사인 LG CNS의 노하우가 결집해 이룬 성과다. 직원들의 도전의식과 애정이 없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무중단 이전이 갖는 의미는
▲다른 회사들은 전산센터 이전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으나 우리는 고객 서비스를 위해 무중단 이전을 택했다. 이전 기간도 다른 회사들이 보통 1년 걸린 반면 우리는 4개월만에 끝냈다. 이전 비용도 타사 보다 70% 이상 절감하는 등 전례없는 성과라는 평가다.
-향후 계획은
▲향후 서버, 디스크 등을 SI사업자에게 빌려쓰는 유틸리티 컴퓨팅도 도입할 계획이다. 무선인터넷 서비스 분야는 수요 예측이 어렵다. 사업자가 직접 장비를 구입하고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하반기에는 빌링시스템 업그레이드 전산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