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휴대기기 및 가전업체들이 온라인 유통에서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체로서는 가격전략이나 마케팅을 위해서 적정가격을 유지해야 하지만 업체의 뜻과 달리 온라인 유통에서의 가격하락은 그칠줄 모르고 있다. 특히 온라인 유통에서의 가격 하락은 해당 제조사의 브랜드 가치 추락과 오프라인 유통 질서의 왜곡까지 부추겨 기업의 신뢰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다. 위니아만도의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가를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해답이 없다”고 털어놨다.
◇온라인 가격 왜곡=지난 2∼3년간 e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이 활성화되면서 모든 전자제품에서 가격 왜곡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조업체의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이 오픈마켓에 올라오는 것이다.
위니아만도의 관계자는 “지난달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의 인터넷 판매자가 나타나, 우리가 역구입했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카드깡’때문이다.
또 제품없이 비상식적인 저가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낚시질(피싱)도 문제다. 프로젝터의 수입원 관계자는 “유통점에 넘기는 가격보다 낮은 판매가가 뜨는 경우는 대부분 제품없이 가격만 올려 소비자를 유혹하는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고객 문의전화가 오면 해당 제품이 단종됐다며 다른 제품을 팔고 있다.
◇제조사의 피해=제조사가 오프라인 유통점에 공급하는 가격이 온라인 판매가보다 높은 경우가 허다하다. A사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온라인 가격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사의 항의로 보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온라인의 가격 왜곡이 신제품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데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겨냥한 제품의 경우 온라인 판매자가 저가 이미지를 퍼뜨릴 경우 마케팅 전략이 성공하기 어렵다. 품목별 1위 업체들이 가격 왜곡 현상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해답없는 대책=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은 비상식적 가격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역매입후 제품일련번호를 통해 이같은 유통을 한 협력유통사를 끝까지 찾아내는 방식으로 대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니터링이 근본적인 해결책일 순 없다. 최근엔 유통채널간 디자인과 기능을 달리하는 차별화가 새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프라인유통점과 온라인유통점에 다른 제품을 공급한다는 발상이다.
아이스테이션의 한 사장은 “T7 내비게이션의 경우 용량 2G는 온라인 유통용, 4G는 오프라인 유통용이며 4G는 온라인에 공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T7은 3월 출시이후 현재까지 온라인에서 가격의 붕괴되지 않은 예외적인 사례로 꼽힌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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