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비즈니스뿐 아니라 일상 생활의 가장 보편적인 의사소통 수단인 e메일이 ‘ME메일(MEmail)’로 진화하고 있다.
‘ME메일’은 e메일에 아바타나 사진·동영상·문구·블로그 링크 등을 삽입해 ‘나(ME)’만의 독특한 e메일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가리킨다. 이는 디지털의 삭막함을 지양하고 손으로 쓴 편지의 감성과 정성을 표현하기를 원하는 대중의 욕구가 빚어낸 산물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용자 중심의 웹2.0 시대에 맞춰 등장한 ‘ME메일’이 획일적인 e메일을 탈피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개인이나 전문 블로거 또는 기업 홍보용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바타 전문업체 미즈는 e메일에 개인의 디지털 이미지를 그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총 1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이 중 절반은 올 1분기에 새로 가입한 고객들로 ‘ME메일’ 트렌드를 대변하고 있다. 특히 ME메일의 주요 고객층 가운데 하나는 자녀를 둔 여성으로 나타났다. 미즈가 제공하는 334가지 애니메이션 중 매출의 상위 10%를 차지하는 캐릭터는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 ‘임산부’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또다른 업체인 브라이트캐스트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e메일에 첨부하는 1분짜리 홍보용 비디오를 제작해주고 있다. 이 회사는 서비스를 개시한 지 8개월 만에 40개 회사로부터 계약을 수주, 건당 950∼4000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구글·야후도 e메일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첨부하기 쉽게 최근 서비스를 개편하는 등 ‘ME메일’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니 ‘ME메일’이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첨부된 동영상 등으로 용량이 커져 스팸 못지 않은 네트워크 과부하를 일으킨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e메일에서 동영상 이미지를 걸러내고 내용만 볼 수 있는 새 기능을 집어넣기도 했다.
개성을 표현하는 차원을 넘어서 개인 사생활 침해 소지를 안고 있는 ‘ME메일’도 등장했다. 네바다대 축구팀은 신입생들을 모집하는 메일을 보내면서 대학 홈페이지를 본떠 만든 첨부파일을 집어넣었다. 대학과 축구팀 소개 내용을 담은 이 첨부파일은 메일을 받은 사람이 파일을 얼마나 자주 열어보는지를 보낸 쪽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이 돼 있다. 축구팀에 얼마만큼 관심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수단이었다는게 대학 측의 해명이다. 그러나 이는 수신자의 동의없이 이뤄진 것으로 불법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밖에 e메일에 붙이는 ‘환경보호’ 등의 캠페인성 문구나 정치구호가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수신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례도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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