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e러닝과 백업

 전산운용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백업이다. 어떠한 비상상황에서도 즉각적인 서비스의 재가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적절하게 백업된 데이터가 있는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스템이 들어오고 운용이 시작되면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잊혀지는, 조금은 귀찮게 여기게 되는 작업이 또한 백업이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e러닝을 진행하는 대학에서 그 중요성이 더하다 하겠다.

 얼마 전 우리 대학에서 이러한 백업의 중요성을 다시금 새기게 하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우리 대학은 사이버대학은 아니지만 e러닝이 태동하던 초기인 1999년부터 e러닝에 투자를 진행하고 더불어 e러닝 과정 운영을 해오고 있다. 여러 가지 정책적 변화를 거쳐 지금은 e러닝만을 통해 학점을 부여하는 정규 과정과 오프라인 과정을 토대로 e러닝을 보조과정으로 사용하는 교양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하는 학생도 학기당 4000명 정도의 중형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e러닝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하드웨어 중 DB 운용을 위해서 메인 운용시스템과 예비시스템 두 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겨울방학 중 메인 시스템에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있어 예비시스템을 메인 운용시스템으로 돌리게 됐다. 사실 이때 적절한 백업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개강을 맞이하게 됐다. 개강하고 한달쯤 지나서 갑자기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하드디스크의 오류로 판단됐다. 학생들이 이미 접속해 강의를 수강하는 시기였기에 바로 예비시스템으로의 이전을 진행했으나 진행 중 결정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가장 최근 백업된 데이터가 적절하게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오류 발생 후 7시간 이상 지나서야 다행히 오류가 발생한 시스템에서 중요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어서 그 데이터들을 이용해 이전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이번 사고를 통해 밖으로 드러나는 전산시스템뿐만 아니라 그 뒷단에서 받쳐주는 백업, 네트워크 등의 기간망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새기게 됐고, 자꾸 잊게 되고 귀찮게 여기게 되지만 반드시 빼먹지 말아야 할 부분이 바로 적절한 백업임을 깨달았다.

◆김동구 충청대학 정보관리실 계장 itislord@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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