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강해진 `중국 통신위성`

Photo Image
14일 새벽 중국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아프리카 최초의 통신위성 ‘나이지리아 1호’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된 후 위성발사센터 직원과 나이지리아정부 관계자들이 성공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시창(중국)=신화AP연합>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통신위성을 나이지리아에 턴키방식으로 첫 수출, 통신위성 강국임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가 나이지리아의 의뢰를 받고 개발한 통신위성 ‘나이지리아 1호(NIGCOMSAT-1)’를 14일 새벽 중국 서남부 지역에 있는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1호’는 나이지리아 정부 대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창칭 3호B(CZ-3B)’ 로켓에 실려 발사됐으며 정확하게 예정 위치인 동경 42도 궤도에 진입했다.

 이번 나이지리아 통신위성 발사는 지난 2003년 중국 정부와 나이지리아 정부 간 체결한 3억11000만달러 규모 우주사업의 일부이며 중국이 운반용 로켓, 위성 연구·개발 및 제작, 발사, 관측·통제, 기술요원 훈련까지를 모두 책임지는 턴키방식에 의해 외국에 수출한 첫 사례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30개의 해외 위성을 우주로 발사해 왔으며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들과 위성발사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개발부터 사후관리까지 턴키베이스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영 기업인 중국 만리장성산업 유한공사가 개발한 ‘나이지리아 1호’는 중국의 3G 통신·방송위성 ‘둥팡훙 4호(DFH-4)’ 위성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15년 수명의 슈퍼 하이브리드 정지궤도 통신위성이다.

 이 위성에는 C밴드 트랜스폰더(중계장치의 일종) 4개, Ku밴드 트랜스폰더 14개, Ka밴드 트랜스폰더 8개, L밴드 트랜스폰더 2개가 장착돼 아프리카, 서남아 일부, 서유럽 일부 지역에서 유선전화, 이동전화, 무선호출, VSAT 네트워크, 인터넷 및 위성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만리장성산업 유한공사는 나이지리아 1호 발사에 이어 나이지리아 우주인 양성과 나이지리아 현지 지상 우주관제국 건설 등의 후속 프로젝트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위성발사를 통해 위성 개발에서 발사,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의 핵심 기술이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세계 만방에 과시했다”며 “향후 국제 상용 위성발사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