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조사들, 글로벌 플랫폼 전략 ‘업그레이드’

 휴대폰 제조사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글로벌 플랫폼 전략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나섰다.

 휴대폰 산업에서 글로벌 플랫폼이란, 공통된 디자인과 기능을 가진 제품을 통화 방식이 다른 여러 국가에 동시에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글로벌 플랫폼을 운용하게 되면 제품당 15∼30억원씩 투입되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품 원가를 낮추고 생산성을 높여 수익률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3세대(G) 통신시장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플랫폼 전략을 프리미엄과 보급형, 특화 기능 제품 등 고객 중심으로 세분화시켜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국내 업체들이 2G 시장에서 채택해온 플랫폼 전략은 삼성전자 ‘블루블랙폰’, LG전자 ‘초콜릿폰’ 등과 같이 단일 제품을 CDMA, GSM 등 통화 방식이 다른 여러 국가 공급함으로써 텐밀리언셀러급 ‘대박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어려운데다, 같은 제품을 각국에 다른 가격에 출하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으로 지적돼 왔다.

 반면 통화 방식이 통일된 3G 시장에서는 고객을 보다 세분화시킨 제품을 만들어도 규모의 경제를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LG전자는 최근 싱가포르와 호주 등 아시아 주요 국가 프리미엄 고객층을 대상으로 ‘샤인 3G’를 출시했다. 샤인은 국내에서는 2G 제품이지만 해외에서는 3G로 첨단의 이미지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샤인을 초콜릿과 달리 프리미엄 가격대를 수용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출시하는 대신, 보급형이 필요한 국가에는 GSMA가 선정한 ‘KU-250’등을 공급, 프리미엄과 저가 양대 시장에서 모두 텐밀리언셀러를 내놓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울트라에디션Ⅱ’를 전세계에 동시에 출시, 글로벌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했다. ‘울트라에디션Ⅱ’는 전작과 달리 슬라이드·폴더·바 등 디자인과 기능을 차별화한 파생 모델을 시리즈 형태로 동시에 출시, 각 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높였다. 세계 최고의 다운링크 속도를 가진 7.2Mbps급 HSDPA폰 ‘울트라스마트(F700)’, 양면 기능을 도입한 MP3폰 ‘울트라뮤직(F300)’ 등 특화 기능 제품들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일부 국가의 IT얼리어답터들을 중심으로 내놓고, 유럽에 출시한 90달러대 ‘C260’과 같이 저가를 요구하는 수요층을 대상으로 전세계 공통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안승권 LG전자 정보통신(MC)본부장은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플랫폼 전략을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프리미엄·저가 양대 시장에서 모두 텐밀리언셀러를 내놓아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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