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인식돼던 빌트인 가전 시장에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메이드인 차이나’ 제품이 밀려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후드 전문업체들이 B2B 시장에서 중국산 전략 상품을 판매하는가 하면 하이얼·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 브랜드들도 올해 빌트인을 핵심 사업으로 채택, 대대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빌트인 가전은 그동안 국내 전문 업체 또는 유럽 등으로부터 수입한 제품이 주류를 이뤘으나 대규모 수주 프로젝트 입찰시 저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산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후드 전문업체인 엔텍(대표 박진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차이나엔텍 ODM 방식으로 2만원 짜리 초저가 레인지후드를 판매 중이다. 이 회사는 품질 문제로 지난 1분기에 중국 생산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가 최근 성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개발,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다.
엔텍 관계자는 “대형 수주 영업시 저가 경쟁이 심해지면서 국내 생산 제품은 판매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손해가 나는 구조가 됐다”며 “올해 대규모 빌트인 프로젝트에는 중국 ODM 제품 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후드 1위 업체인 하츠(대표 이수문)도 지난해부터 중국 ODM 방식으로 수주가 2만원대의 후드를 생산, 판매 중이다.
중국 가전업체들도 올해 자체 브랜드 빌트인 가전 판매를 가시화하고 있다.
한라웰스텍을 통해 최근 국내 진출한 중국 하이신 그룹의 하이센스 브랜드는 도곡동 직영 쇼룸에 다양한 빌트인 가전을 선보였다. 하이신이 전시한 빌트인 제품은 냉장고, 와인 냉장고, 냉온수기, 후드, 쿡탑 등이다. 싱크대 앞쪽에 설치한 거울 뒷면에 LCD TV를 내장한 독특한 컨셉트의 빌트인 제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하이얼코리아도 쿡탑, 냉장고 등 빌트인 제품군을 확보하고 국내 판매를 대행할 협력사를 모집 중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빌트인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급 오피스텔과 빌라에 초고가 빌트인 가전이 들어가지만 대규모 빌트인 수주의 경우 중국산 제품이 경쟁력이 있다”며 “그러나 중국 제품의 경우 아직까지 품질의 안정성이 100% 보장되지 않는 것이 흠”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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