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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의 기술
수잔 버거·MIT 산업성과센터 지음, 이진원 옮김, 청림출판 펴냄, 1만8000원.
대한민국은 지금 한·미 FTA로 인해 찬반의 주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교역 장벽의 완화는 곧 멸망하는 길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세계화되는 경제의 흐름에서 개방은 피할 수 없으며, 그로 인한 실리도 무시할 수 없다고 찬성의 목소리를 높인다.
한·미 FTA 발효로 인한 득실은 산업, 기업별로 혹은 사람마다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 세계화의 흐름에서 비교우위의 산업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경쟁력이 낮은 산업은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세계는 점차 하나의 시장을 향해 나가고 있으며 세계화된 시장에서의 경쟁은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무한 경쟁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과연 대한민국과 한국의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국내를 넘어 세계를 상대로 경쟁해야 하는 이 치열한 경쟁에서 기업은 어떻게 경쟁력을 키울까?
이 책은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MIT의 연구진은 세계화가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500여개 기업의 실제 상황을 연구 분석했다. 그들은 이 연구를 통해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것은 세계화라는 외부 요인이 아니라 기업이 어떤 전략을 채택하느냐, 어떤 경쟁력을 갖추느냐에 달려있음을 명확하게 밝혀냈다.
이 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업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 생존 전략을 분석해 △최고를 찾거나 최고에게 아웃소싱하라 △쌓아 온 유산을 바탕으로 성장한다 △저렴한 노동력은 성공 전략이 아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선택하라 등 네 가지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 책은 세계화의 영향력에 관한 논란이 가중되는 한편 급격한 속도로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세계화의 의미를 짚어내고 세계화가 기업에 실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혀낸 최고의 보고서다.
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전략을 있는 그대로 소개해 기업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 길을 알려주고 있으며 또한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뿐 아니라 정부 지원책, 개방에 대한 수용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밝히고 있어 세계화의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 앞에서 길을 찾고 있는 대한민국에 시사하는 바가 남다를 것이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