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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게임(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사람은 디자이너도, 기술자도 아닙니다. 최고의 디자인과 제조업, 기술, 큰 규모의 마케팅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이사장 박인철)가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개최하는 ‘2007 대덕 세계 혁신 클러스터 국제회의’(ICIC)의 기조 연설자로 방한한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윌리엄 밀러 명예교수는 “그런 면에서 보면 세계는 하나의 와플’이라고 말했다.
밀러 명예교수는 “이 와플의 표면층이 디자인과 제조, 연구와 마케팅의 탁월함과 특수성을 나타내는 맛과 모양의 ‘우수성의 정점’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좀 더 분석하면, 한 국가의 본질적인 비교우위는 현대에서 더는 발생하지 않지만 지역이나 현장에서는 이 ‘우수성의 정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동력은 한 곳에 몰리는 현상(지리학적 밀집)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과학기술은 지역별로 나뉘어 일정한 비율로 발전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특히 기존의 아이디어를 재조합하는 능력이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대덕특구의 예를 들며 “아이디어가 풍부한 환경이야말로 연쇄 혁신을 가져온다”며 “세계화를 통해 민간과 공공부문을 공동 복합 네트워크 체제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비교우위는 강수량이나 농지, 광물 자원 등의 자산에 의해 좌우되지는 않습니다. 고학력과 융통성을 갖춘 인력에 달려 있으며, 금융기관들과 커뮤니케이션·교통·연구기관·정부정책 등으로 이루어진 적절한 기반 구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밀러 교수는 혁신 네트워크에서 중대한 공헌을 하는 것이 바로 각 대학과 연구기관들이라며, 대학도 △지역 또는 국가의 경제적 번영에 공헌할 의무 △학문의 경쟁적 힘에 대응 △지위와 명성을 위한 노력 △교육의 세계화에 대한 대처 등의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밀러 교수는 “새로운 기술과 관련한 R&D가 빛을 보기 위해서는 지역 산업 R&D네트워크가 기술로부터 나올 때, 지역적인 상업화가 이루어질 때 그리고 지역 산업이 보급과 투자를 통해 기술을 획득할 때만이 장기간 계속되는 경제적 이익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탱고는 홀로 출 수 없다”는 그는 “산업은 대학 연구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대학들은 학회 연구의 상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회사 연구 실험실이나 대학·연구기관의 태도가 ‘우리가 지어 놓으면 알아서 오게 된다’는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혁신적인 태도와, 산업은 유용한 학회 연구를 ‘스스로 찾아 나가야 한다’는 논리다.
밀러 교수는 또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위한 환경적인 ‘해비타트(거주지)’를 강조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약력<윌리엄 F.밀러>
△현 스탠퍼드 명예교수 △56년 미국 퍼듀대학 물리학 박사학위 △스탠퍼드대 컴퓨터 공학과 신설 △68년 메이필드펀드 창립 고문 △72년 아르곤 국립연구소 응용수학 부디렉터 △2000년 국민훈장 동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