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본업으로 눈돌린 금호전기 박명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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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전기가 다시 본업인 조명사업에 눈을 돌린다.

박명구 금호전기 부회장은 “주력 사업인 CCFL과 BLU는 LCD 패널 가격 급락에 따른 단가 인하로 한계 원가에 근접했다”며 “70년 넘게 유지해온 조명 사업 분야에서 금호전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8일 밝혔다.

박명구 부회장은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알려져있지만 지난 78년 대학생시절 세계에서 최초로 형광등용 전자식 안전기를 개발했을 정도로 유능했던 전기분야 엔지니어로, 국내 조명 산업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학업을 마치고도 독립해 벤처사업을 시작했으나 아버지가 일궈놓은 금호전기가 어려워지자 지난 98년에 어쩔 수 없이 가업을 이었다. 박 부회장은 이때부터 본업인 조명보다 IT사업에 주력, 오늘의 금호전기를 일구어냈다.

금호전기는 아직도 일반인에게 ‘번개표’라는 조명업체로 잘 알려졌지만 지난해는 매출의 80%를 LCD부품인 냉음극형광램프(CCFL), 백라이트유닛(BLU)이 차지했다.  

박 부회장은 “조명에 IT를 접목해 새로운 블루오션 제품으로 육성, 오는 2008년 5000억 원, 2010년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최근에 공급하기 시작한 무전극 램프 사업을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확대키로 하고 용인공장외에 중국 쑤저우 공장에도 대규모 생산설비를 구축 중이다. 태양광에 가까운 높은 연색성과 6만시간 이상의 긴수명을 자랑하는 무전극 램프는 설치 후 유지보수 비용 및 전기료를 대폭 줄일 수 있어 가로등이나 보안등으로 쓰이기 시작, 최근 지자체에서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금호전기는 올해 이 사업에서만 200억∼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에는 3배 이상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제품의 영업이익률은 5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만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고온음극형광램프(HCFL)도 개발 완료하고 디스플레이 간판용으로 공급키로 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전력업체가 진행중인 네트워크 기반형 조명 사업에도 진출키로 했다. 미국의 전력회사들은 여름 등 전력 사용량이 많을 때 조명 사용량을 자동으로 줄이는 시스템을 구축한 지자체들에게 리베이트를 주는 네트워크 기반형 조명사업을 진행중이다. 박명구 부회장은 다음달 미국을 방문, 전력회사들과 이 사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CCFL 사업은 당분간 생산 라인 재배치, 생산공정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대규모 투자는 당분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공장의 경우 TV용 CCFL램프 전용 공장으로 연내 전환하고 모니터 생산라인은 연내 중국공장으로 이전한다. 또 생산 공정 효율화를 통해 별 다른 투자를 하지 않고도 생산량을 25% 가까이 높일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CCFL사업의 제조 경쟁력을 일반 조명에 적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조명 분야의 기술 개발을 집중, GE나 필립스 등 세계적인 조명회사들과 경쟁할 계획”이라며 “본업인 조명이 앞으로 금호전기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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