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를 타고 장거리 통학을 하던 어느 여학생이 대변이 마려웠다. 종점에 도착하려면 한 시간 이상 소요됐다. 참다 못한 그녀는 자신의 뇌를 꾸짖었다. “너, 왜 그래! 지금 네가 이럴 시간이야?” 그래도 배가 아팠다. 그녀는 다시 장을 보고 꾸짖었다. “뇌가 아프다 한다고 너까지 아프면 어찌하니?” 여학생은 뇌와 장을 번갈아 꾸짖으며 가까스로 변을 참고 화장실에 안착했다. 그녀는 시원하게 변을 본 뒤에 장에게 칭찬한 후 “뇌도 네가 힘든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아파라” 하면서 새로운 부탁을 했다. 그녀는 버스에서 내리기까지 몸의 기관끼리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했고 그 결과 사고 없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어느 조직이나 목표에 도달하기까지는 난관이 있다. 한 몸이라도 뇌와 장이 다르게 움직이는데 국가는 얼마나 많은 이견이 있겠는가. 지속적인 대화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S&P변화관리연구소장, sddsk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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