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공과대학의 변화와 혁신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 위상을 나타내는 지표가 많이 있다. 그중에는 조선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등 제법 화려한 기록도 여럿 가지고 있다.

 그러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06년 세계경쟁력 평가결과’에 따르면 아직도 초라한 우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조사대상 61개국 중 고등교육 이수율은 세계 4위지만 대학교육의 사회요구 부합도는 세계 50위, 우수한 엔지니어의 배출정도는 54위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미래 위상을 결정짓는 예비고급두뇌를 양성하는 핵심기관인 대학에 대한 저조한 평가결과여서 더욱 참담함을 느끼게 한다.

 과학기술의 핵심은 우수 인력이고 기술입국은 핵심 이공계 인력을 양성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이공계 기피현상’과 ‘대학졸업생의 실무능력 미흡’ 그리고 ‘대학 간 차별성 없는 백화점식 학과 운영’ 등 우리의 미래 국가경쟁력을 저해하는 여건으로 가득 차 있다. 이제는 대학이 상아탑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 전반에 깃들고 있는 암울한 미래의 어두운 그림자를 벗겨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최근 들어 대학 스스로 혁신하려는 움직임과 산업자원부 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공계 대학의 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각종 정책 추진은 매우 의미 깊다. 내가 속한 한국산업기술재단도 이공계 강화로 국가 기술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 들어 강력한 대학혁신 관련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대학 자체 역량을 기반으로 대학마다 차별화된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고 산업계 요구에 부합하는 공학교육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대학 자체의 혁신의지와 함께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바란다.

 그리하여 글로벌 톱 수준의 공과대학이 10개 이상 랭크되고 수요 중심의 창의적인 공학교육을 통해 대학교육의 사회요구부합도가 10위, 공학전문성에 기반을 둔 미래 리더 양성을 통해 우수한 엔지니어 배출정도가 10위에 오르는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김홍석 한국산업기술재단 공학교육혁신팀장 hskim0318@kote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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