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미디어포럼]100메가 인터넷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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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인 1998년 7월. HFC망을 이용해 국내 처음으로 10Mbps급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전국에 시작했던 날이 생각난다. 당시 전화선을 뽑아 컴퓨터 모뎀에 끼워 사용했던 9.6Kbps 수준의 서비스에 익숙한 소비자에게 최고 10Mbps 인터넷 속도는 말 그대로 ‘초고속’ 이었다. 이후 가정마다 초고속인터넷 신청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2007년 현재는 국내 초고속인터넷 이용자의 37%인 510만 가입자가 HFC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는 당시 HFC망이 통신용으로 부적합하다며 평가절하했던 ISDN 진영에서는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었지만 지금 ISDN 서비스는 그 이름조차 들어보기 힘들 정도로 자취를 감췄다.

 2007년 현재 초고속인터넷의 대표적인 기술로는 HFC·광랜·xDSL 등이 있으며 가입자는 현재 총 1400만명이다. 이 중 HFC 37%, VDSL 35%, 광랜 24%, ADSL 3%, FTTH 1% 정도로 분포돼 있어 아직도 HFC망 사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100Mbps급의 아파트 광랜이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 통신사업자들은 기존 아파트 지역 중심으로 제공하던 100Mbps급 서비스를 일반주택으로까지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기존 서비스가 전화망·데이터망·방송망 등 각각 개별망에서 제공돼 오다가 기술과 시장이 점차 융합형 서비스로 발전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하는 현상이다.

 통신과 방송을 결합한 각종 융합형 멀티미어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가입자망을 100Mbps급 이상으로 광대역화하는 것이 시대의 요구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고찰해야 하는 것은 가입자망의 지속적인 진화 및 고도화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느냐다. 이러한 측면에서 초고속 가입자망의 대표적인 기술로 10여년째 이용되고 있는 HFC 방식과 최근 대두되고 있는 FTTH 방식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HFC 방식은 순수한 광케이블망에 비해 투자비가 저렴한 반면에 속도 제공 측면에서 다소 한계가 있다고 지적되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존 HFC망의 55G∼1㎓의 넓은 주파수 자원을 그대로 이용해 100Mbps급의 광대역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이미 HFC망에서 100Mbps 제공을 위한 FTTH 기술방식을 상용화해 보급하고 있으며, 프리닥시스(Pre-Docsis) 3.0인 채널 본딩 방식의 100Mbps급 와이드밴드 CMTS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닥시스 3.0 표준의 상용기술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200M∼800Mbps급에서 1 이상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번째로 FTTH 방식은 각 가정까지 광케이블을 직접 연결하는 것으로, 최근 KT에서 대폭적인 투자 확대로 점진적으로 활성화가 예상되고 있는 기술이다. 향후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가 다양화·고도화되면서 증가되는 개인별 사용 대역폭을 다른 가입자망 기술에 비해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 FTTH 방식은 유선 가입자망의 궁극적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국사에서 각 가입자 댁내까지 광케이블 포설을 위한 초기 투자비가 다른 가입자망에 비해 가장 높게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단독주택 지역의 각 가정 내까지 광케이블 포설을 위해서는 시설공법의 개선이 필요하고 재건축 및 이사, 이전 등으로 인한 광케이블의 변경 시공 시 추가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초고속 가입자망에서 HFC망의 고도화 및 FTTH로의 진화 등으로 광대역화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시점에서 매체의 구성이 어느 한편으로 치우쳐 기술발전의 기회를 상실하지 않도록 효율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곧 우리나라 IT산업과 기술발전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리고 소비자에게는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승석 하나로텔레콤 상무 sslee@hana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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