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공용통신(TRS) 시장 경쟁체제로

 국내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시스템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접어들었다.

모토로라가 독식해온 국내 TRS 시스템 및 단말기 시장에 세계 최대 디지털 TRS 장비업체 EADS시큐어네트웍스가 한국형 제품 개발 및 현지 생산을 통한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국내 무전기 업체 유니모테크놀로지도 국산 TRS 단말기를 개발, 국제인증을 획득하는 등 제품 양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28일 한국을 방문한 EADS시큐어네트웍스의 프랑소아 베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CEO는 “한국은 미국, 중국과 더불어 EADS가 주력할 3대 전략 시장중 하나”라며 “올해부터 한국 협력사와 공동으로 특화된 TRS 단말기를 개발, 현지 생산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ADS시큐어네트웍스는 지난 2005년에 EADS그룹이 노키아 TRS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회사로 북미 지역을 제외한 전세계 디지털 TRS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EADS가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 모토로라가 90% 이상을 차지해온 국내 TRS시장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EADS는 지난해부터 에어텍, 경봉기술, 누리텔레콤, 서울통신기술 등 국내 파트너사들과 제품 개발 및 영업을 진행해왔다. 이 회사는 강력한 테트라 데이터서비스(TEDS)와 호환(ISI) 기능을 지닌 TRS 시스템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국형 TRS 단말기 개발과 생산을 담당할 협력업체도 다음달까지 공식 선정할 예정이다.

프랑소아 베고 CEO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TRS 분야는 EADS가 모토로라보다 훨씬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라며 “한국 TRS 시장에서도 향후 5년안에 50% 이상의 점유율로 1위 업체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인 유니모테크놀로지(대표 정진현)도 지난해 머큐리와 공동으로 국산 테트라 TRS단말기를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최근 국제인증기관(ISCOM)으로부터 공인 인증까지 획득, 본격적인 제품 양산 체제를 갖췄다.

정진현 사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 테트라 TRS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국산 TRS 단말기 출시는 모토로라, EADS, 세퓨라 등 그동안 외산 제품에 전량 의존해온 국내 테트라 단말기 시장 구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방범·방재 및 재해·재난 등 공공 부문은 물론 일반 제조, 통신 등 사설 또는 상업망으로 폭넓게 활용되는 디지털 TRS는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통합망을 비롯해 향후 5년간 국내에서만 1조원대 이상의 시장 수요를 창출할 전망이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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