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주주 격려 속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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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LG전자의 사령탑을 맡았던 김쌍수 전 부회장(현 ㈜LG 부회장)이 주주들의 격려를 받으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조용히 물러났다.
김 부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LG전자 주주총회의 마지막 의장으로 회의를 진행하며 지금까지 소회를 못다 이룬 아쉬움을 피력했다. 김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름대로 소신껏 일했지만 더 많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미흡한 경영실적을 내게 돼 주주들에게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환율과 원자재 가격 등 대외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매우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본인이 지난해 추진한) 블루오션 경영은 회사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전략이었지만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LG전자가 바닥을 치고 다시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된 데는 나름의 보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LG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킨 것은 물론 초콜릿폰·샤인폰 등의 성공과 유럽 이동통신 오픈마켓에 휴대폰을 본격 진출시킨 것이 지금의 발판이 됐다는 자평이다. 김 부회장은 “LG전자가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신임 남용 부회장을 비롯해 전 임직원들의 의욕이 넘치고 있다”면서 “주주들에게 그동안의 성원과 격려에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퇴임하는 김 부회장의 노고를 치하하는 주주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김 부회장은 최근 LG마이크론·LG이노텍의 사내 이사로 선임, 향후 LG그룹내 부품·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열정을 쏟을 예정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