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앞세워 ‘세컨드 라이프’에 도전장을 던졌다. 세컨드 라이프는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상현실 기반의 온라인 3D 커뮤니티 게임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 PS3판 세컨드 라이프인 ‘홈(Home)’ 서비스를 발표했다. 필 해리슨 SCE월드와이드스튜디오 대표는 “홈은 콘솔 상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실시간 3D 네트워크 커뮤니티”라며 “홈을 통해 괴짜들만이 즐기는 신비한 온라인 세계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SCE는 올 가을부터 ‘홈’을 무료 제공할 계획이며, 앞서 다음달부터 비공개 시범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홈은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로 일어·영어·불어·독어 등 여러 언어를 제공한다. 언어 지원 확장이 쉽기 때문에 한국어 지원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홈은 PS3의 그래픽 기술로 정교히 묘사된 3D 아바타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며, 게이머는 자신만의 아바타로 세계 각국의 게이머들과 가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홈에서 게이머는 자신만의 공간인 아파트를 소유하게 된다. 사용자는 PS스토어에서 아이템을 구입해 홈 공간을 원하는 형태로 꾸밀 수 있다. 여러 게이머가 모일 수 있는 로비에서 아케이드 게임기를 통해 게임을 즐기거나 영화관에 들어가 상영 중인 영화를 볼 수도 있다.
홈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전자상거래와 광고 수익에 기반을 둔다. 기업들은 상품을 위한 그들만의 고객 로비를 만들고 정보나 다운로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전자상거래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 홈서비스는 여러가지 면에서 세컨드 라이프와 유사하다. 세컨드 라이프를 개발한 미국업체 린든 랩은 홈 서비스의 출현을 반기는 분위기다. 함께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니도 자신감이 대단하다. 필 해리슨 대표는 “홈이 세컨드 라이프보다 훨씬 풍요롭고 이용자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PS 브랜드가 게임 시장을 확장시킨 것처럼 홈서비스도 온라인 커뮤니티 시장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의 바람대로 콘솔상에서도 수백만명의 사람이 모여 관심분야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을지 PS3의 새로운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김종윤차장·콘텐츠팀@전자신문,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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