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휴대폰 `속도 경쟁`

 ‘3G는 속도다’

3세대(G) 이동통신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단말기들의 속도 업그레이드 경쟁이 시작됐다. 2G와 달리, 3G는 수십 Mbps급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영상통화는 물론, 동영상·음악·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이동중에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3G 초고속 무선인터넷시장을 겨냥해 먼저 경쟁의 포문을 연 것은 LG전자. 이 회사가 지난 1일 KTF를 통해 시판한 LG-KH1300은 국내외에서 시판중인 3G폰중 최고의 속도인 3.6Mbps를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해외 전시회에서 7.2Mbps급 제품을 개발, 발표했으나 국내에서는 우선 1.8Mbps급을 내놓았다.

◇검증된 킬러앱, ‘초고속 무선인터넷’=3G 서비스를 앞서 시작한 해외에서도 ‘속도’는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다. 글로벌 최대 이통업체인 보다폰은 작년 10월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10개국에 LG전자의 초콜릿폰을 WCDMA 전략 단말기로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2G 단말기였지만 해외에서는 3G로 바꿔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에 승부를 걸었다. 덕분에 보다폰의 무선인터넷 매출은 대폭 증가했다. 이에 힘입은 보다폰은 최근 ‘샤인폰’을 유럽에 출시하면서 3.6Mbps급 속도의 HSDPA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 했다.

북미에서도 성공 사례는 분명하다. 미국 1위 사업자인 AT&T 와이어리스(싱귤러)는 버라이즌의 모바일TV 서비스에 ‘브이캐스트’에 대응할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기존 GPRS망을 WCDMA를 거치지 않고 업계에서 제일 먼저 HSDPA망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목적은 더 빠른 ‘속도’보장. LG전자가 공급한 HSDPA폰 ‘LG-CU500’와 싱귤러의 3.6Mbps 네트워크가 맞물려 싱귤러 비디오·아이튠 등 연계한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가 각광을 받았다. 덕분에 LG의 CU500은 지난 한해 싱귤러에서만 100만대가 판매됐고 싱귤러의 ARPU(가입자당매출액)은 대폭 상승했다.

◇한국에서도 재현되나?=국내시장은 KTF가 지난 1일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했고 SKT가 오는 5월로 예정하고 있어 아직까지 본격적인 속도 경쟁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단말기 제조사들은 미리 준비에 나서면서 하반기부터는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LG전자는 이후 출시할 3G폰은 모두 3.6Mbps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하반기에는 7.2Mbps급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달께 3.6Mbps급 HSDPA전용폰을 내놓고 하반기에는 7.2Mbps급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경주 LG전자 한국사업부장은 “LG전자가 북미 CDMA시장에서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초콜릿폰을 뮤직폰으로 바꿔 버라이즌과 ‘브이캐스트’등의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했기 때문”이라면서 “글로벌 3G 시장의 킬러앱이 멀티미디어 다운로드로 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속도’가 경쟁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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