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서버 교체 HP가 기선 잡아

NHN이 올해 4000대 이상의 리눅스서버를 신규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HP가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으로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최근 한국HP x86서버인 ‘프로라이언트’ 제품을 표준 서버로 구매키로 했다. 또 HP 아태지역 본부는 NHN의 서버 물량을 조기에 조달하기 위해 비상이 걸리는 등 물량 공급 채비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과 한국HP 등은 이 같은 사실과 구매 물량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올해 필요량 4000대의 절반 이상인 수천 대 규모로 추정된다.

 NHN은 최근 서비스 인프라 아키텍처 재설계 작업에 나서면서 수개월 동안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통해 인프라 표준 서버를 결정하는 스펙 작업 및 구매 활동을 진행해왔다.

 NHN은 표준 서버 프로젝트 외에도 3∼4개의 다른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현재 NHN은 한국HP를 비롯해 한국IBM·삼성전자·델코리아·유니와이드 등 복수의 벤더사 제품 도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NHN 도입 실적에 따라 벤더사의 시장 점유율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NHN 측은 “단계적으로 4000대 규모의 리눅스서버를 도입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뉴스의 눈>

 도대체 NHN의 올해 서버 구매량은 얼마일까. 왜 이렇게 많은 서버를 구매하는가가 업계의 관심사다.

 NHN이 공식적으로 밝힌 서버 구매 물량은 4000대 규모다. 이는 최대치가 아니라 최소 물량일 가능성이 크다. NHN 프로젝트 진행 속도를 감안할 때 구매 물량이 그보다 웃도는 5000대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NHN이 가동하는 서버가 8000대 정도를 감안하면 신규 도입 물량이 가동 물량의 절반을 넘어선다.

 이는 NHN이 밝힌 대로 네이버와 한게임 합병 직후, 급속하게 증설했던 서버 대부분이 교체 주기를 맞은 것이 직접적인 이유다. 또 NHN이 대대적인 IT서비스관리(ITSM) 도입에 나서면서 인프라를 재설계하고 있는 것도 한 몫 했다. 한 벤더에 종속되는 일은 없겠지만, 유연하고 예측가능하도록 인프라를 표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NHN 해외 법인에서의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NHN은 해외 법인의 서버도 ITSM과 표준화 전략에 따라 국내에서 조달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NHN 구매 실적에 따라 국내 x86서버 시장의 판도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한국HP의 x86서버 점유율은 26%로 예년에 비해 10%P 이상 감소했다.

 한국HP는 NHN 서버 공급권 확보로 2분기께 단번에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NHN이 물량이 많은 만큼 큰 폭의 할인률을 요구하고, 한국HP 또한 단가를 맞추기 위해 출혈경쟁을 감수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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