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파생상품 직접 개발·운용위해 시스템 구축 `너도나도`

국내 주요 금융기관들이 기존 여신사업의 침체와 자본시장통합법 등 사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올해 장외 파생상품과 자산관리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IT수요가 꿈틀거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국민은행의 150억∼200억원 규모 자본시장비즈니스시스템(CMBS)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주요 시중은행과 대형증권사가 각종 자본시장 사업과 파생상품을 직접 개발하고 운용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준비에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지금까지 통화, 주식 등의 영역에서만 직접 상품을 개발, 운영해 왔으나 앞으로 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발전이 화두가 되면서 영역을 장외 각종 파생상품 개발로 확대키로 함에 따라 가속이 붙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에만 이 부문에서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은행은 IBM의 사전 컨설팅이 조만간 종료되면 2009년 운영을 목표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어 신한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대우증권, 산업은행 등이 시스템 확대 또는 컨설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생상품 시스템은 이른바 프론트 시스템을 구성하는 뮤렉스, 칼립소, 선가드, 콘돌 등 외산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글로벌 시장을 점유한 가운데 국내기업인 ITS의 심포니도 국내 일부 증권사에 적용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는 국내 시장이 확대 조짐을 보임에 따라 SI 사업자 등과 다각도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로이터코리아(대표 최락동)는 은행이 손쉽고 빠르게 파생상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프레임워크인 ‘J2EE 기반 J리스크 인프라스트럭쳐’를 국내 시장에 내놓고 SI업체, 금융권과 다양한 협력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 여인홍 부장은 “국내 금융기관들은 다양한 파생상품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반 구축을 추진중”이라며 “파생상품의 수요와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을 준비하는 국내 은행 및 증권사에 지속적인 플랫폼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IT서비스 업체도 금융권 파생상품 시스템전략에 맞춰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삼성SDS가 기업은행 구축경험을 내세워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고, LG CNS도 금융시장에서의 대형 프로젝트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자산운용 시스템 시장 진입전략을 세우기 위해 내부TFT를 구성하고 해외사업자 벤치마킹 등 전략을 수립중이다.

 이외에도 한국IBM이 국민은행의 이 부문 컨설팅을 진행중이며, 여타 업체들도 동참할 태세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국내 주요 금융기관이 대부분 주식뿐 아니라 금융공학을 통해 이자율, 통화스왑 등 다양한 파생상품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구축을 검토중”이라며 “이 사업은 금융기관의 파생상품과 관련된 금융공학의 노하우가 적고 사업자들의 구축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구축사업자와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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