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족`가고 `검지족` 뜬다

키패드로 분당 수백타를 입력하는 ‘엄지족’을 대신해 터치스크린에 직접 문자를 쓰는 ‘검지족’이 올해 휴대폰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터치스크린폰의 출시를 앞두고 키패드 입력 대신 필기체 글씨를 직접 인식하는 이미지 기반의 SMS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터치스크린폰에서 문자를 입력하는 방식은 △필기체 글씨를 문자정보로 전환하는 ‘이미지 투 텍스트’ △필기체를 그림으로 인식하는 ‘이미지 투 이미지’ △터치스크린 위에 띄운 가상 자판의 세가지로 구분된다.

 사용자 입장에선 어떤 입력방식도 선택할 수 있지만 검지 손톱으로 터치스크린에 글씨를 쓰는 필기방식이 아무래도 가장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따라서 키패드 입력에 익숙치 않은 노년층도 쉽고 빠르게 SMS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터치스크린폰에 입력된 필기체 글씨를 이미지 그대로 전송하는 방식도 SMS시장에 파급효과가 크다. 키패드에 익숙한 신세대들도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글씨, 기호로 메시지를 날리는 필기체 입력에 큰 관심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또 카드결제를 할 때 영수증 대신 터치스크린폰에 직접 사인을 하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도 준비 중이어서 결제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에이터치의 신정윤 부사장은 “최근 휴대폰용 터치스크린의 감도향상으로 필기체의 인식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면서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는 휴대폰 입력방식이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재 LG전자, 삼성전자가 국내 사양으로 준비 중인 터치스크린폰 기종은 모두 필기체 인식이 가능한 저항막 방식의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신여대 문화커뮤니케이션 학부의 심상민 교수는 “기존 문자메시지에 비해 터치스크린의 필기체 글씨는 감성적인 정보를 전달하는데 유리하다”면서 “검지족의 출현은 아날로그 필기문화의 부활이란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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