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모니터에 나타난 메뉴를 손으로 짚어 선택할 수 있는 전자화면을 흔히 터치 스크린이라고 한다. 화면의 메뉴를 누르면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적외선이 흐르고 터치 스크린이 이를 감지해 사용자의 명령을 빠르게 단말기나 컴퓨터에 전달할 수 있다. 이런 터치 스크린 기술을 적용한 각종 IT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애플이 터치 스크린을 채택한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신년 벽두부터 이 같은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애플에 이어 LG전자가 이탈리아 유명 패션 브랜드인 프라다와 공동으로 전면 터치스크린 방식의 ‘프라다 폰’을 개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3GSM 월드 콩그레스’에서 선보인 휴대폰 ‘울트라 스마트 F700’은 기능면에서 한층 진화됐다. 이 제품은 기존의 단순 터치 방식을 뛰어넘어 ‘드래그 앤드 드롭’ 형태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빠른 문자 입력을 위해 쿼티 키패드를 탑재한 것이 프라다폰이나 아이폰과는 다르다.
휴대폰뿐만 아니라 PC업계에도 터치 스크린(촉각 테크놀로지) 열풍이 불고 있다. HP는 세계 최초로 19인치 터치 스크린 방식을 채택한 ‘터치 스마트 PC’를 내놓았다. 손가락으로 LCD 모니터를 누르기만 하면 영화나 사진·TV를 볼 수 있다. 이 같은 열풍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터치 스크린은 올해 IT업계의 중요한 화두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성을 극대화한데다 키보드나 버튼이 필요 없어 간결한 제품 디자인이 가능하다. 그만큼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장점이 많다는 얘기다. 관건은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실버세대도 끌어 안아야만 제품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촉각을 이용한 기술이 성공의 ‘비책’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섯 가지 감각 중 가장 오랫동안 쓰는 감각이 바로 촉각이다. 시각이 가장 먼저 나빠지며 그 다음으로 청각, 후각, 미각 순이다. 촉각은 보통 60세를 전후해 나빠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터치 스크린 기술이야말로 세대를 불문하고 보급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터치 스크린이 갖고 있는 메가 트렌드로서의 잠재성을 제품에 잘 활용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임지수 온라인/탐사기획팀장 j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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